특A급 배우, 편당 수익 20억 시대 열렸다

출연료+영화 러닝개런티 총수익 7%
  • 등록 2014-12-08 오전 6:30:00

    수정 2014-12-08 오전 8:51:33

송강호(왼쪽부터) 김윤석 하정우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총수익 7% 시대’다.

최근 한 주연급 배우 A는 출연료 외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경우 총수익 7%를 러닝개런티로 영화 출연 계약을 맺겠다고 주장했다. 투자배급사 측은 고심 끝에 이 배우의 이름값과 흥행력을 감안해 출연 계약을 맺었다. 성공가능성 있는 배우를 영입하는 한편, 그 비용 부담을 흥행 결과에 따라 배분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최근 2000년 중반만 해도 관객당 10~30원 수준이었던 러닝개런티가 투자배급사 몫 총수익 7%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A급 배우의 경우 1000만 관객 흥행에 성공할 때 출연료 외에 러닝개런티까지 모두 합쳐 20억원을 벌게 됐다.

현재 영화계 최고 흥행 스타로는 송강호·김윤석·하정우 ‘빅3’가 꼽힌다. 이들 외에 이병헌·장동건도 작품의 특성에 따라 특A급 배우로 인정 받는다. 이들은 기본 출연료가 7~8억원, 이들 중 몇몇은 총수익 7% 러닝개런티를 받는 게 가능하다.

총수익 7% 러닝개런티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때 관객 한 명당 약 211원을 추가로 받는다는 의미다. 현재 조조, 심야 등 천차만별인 영화 티켓 가격을 1인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7709원(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영화 ‘명량’ 매출액 기준). 이 금액에서 부가세 10%, 영화발전기금 3%를 뺀 게 실제 매출액이다(약 6706원). 이 매출액을 극장과 투자배급사가 절반씩 나눈다(약 3353원). 투자배급사 몫으로 떨어진 액수에서 투자배급수수료 10% 제외하면 약 3018원의 총수익이 남는다. 총수익의 7%가 약 211원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러닝개런티로 대박을 터뜨린 배우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관상’ ‘설국열차’ ‘변호인’ 송강호, ‘명량’ 최민식 등이 꼽힌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해 성공하면서 이 영화 주인공 이병헌은 러닝개런티로 4억원이 넘는 수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명량’은 흥행 성공으로 최민식 등 주·조연급 배우에게 도합 30억 원 이상의 금액이 돌아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닝개런티 총수익 7%로 대박을 터뜨린 이는 배우 송강호로 꼽힌다. 송강호는 지난해 ‘관상’(누적 관객 913여 만 명)으로 출연료 7억원에 총수익 7%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받았다. 총제작비가 100억원 남짓이어서 산술적으로 따져도 10억원을 넘게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역시 ‘변호인’(1137여 만명)으로도 러닝개런티를 받은 터라 최근작 3편으로만 30억원을 넘어서는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특정 배우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다만, 개런티가 끝없이 치솟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캐스팅을 조건으로 내거는 러닝개런티가 총수익 7%까지 올라갔다는 의미다”고 전했다. 편당 출연료 8억원은 현재 심리적·현실적 저항선이다. 특A급 남자 배우 개런티가 7억~8억원 선으로 정해진 상황이어서 이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내건 ‘당근’이 총수익 7% 러닝개런티로 현실화됐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한국 영화 제작비가 평균 50억원 안팎이란 점에서 8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은 무리다”면서 “이들 특A급 배우들이 러닝개런티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만큼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에 투자하는 등 리스크를 나누거나 한국 영화의 발전에도 안팎으로 힘을 보태는 방안도 고민해야할 시점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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