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日언론 날조 비방에 ‘뜨거운 감자’로…어떤 영화길래

  • 등록 2017-02-10 오전 6:00:00

    수정 2017-02-10 오전 8:30:5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류승완 감독의 새 영화 ‘군함도’가 벌써부터 ‘뜨거운 감자’다.

일본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이 최근 1면 톱으로 ‘군함도’를 비방해서다. 산케이신문은 “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소년 광부는 없었다”면서 ‘군함도’의 내용이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류 감독은 “우리가 취재한 분들이 있다. (그분들이) 그때 당시 성인이었다면 지금까지 생존해 있을 수 없을 거다”며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영화”라고 반박했다. 류 감독은 일본의 하시마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류 감독은 “(하시마섬의) 역사에 대해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모두를 드러내야 문화유산으로 가치 있는 것 아니냐”며 “과거사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일본이 불리해지니까 이런 주장을 하는 것 아니냐”며 유감을 표했다.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립으로 한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일본의 이름난 언론에서 영화까지 트집잡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어 ‘군함도’를 둘러싼 양국의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 모양을 닮아서 군함도라 불리는 일본 하시마섬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베테랑’ ‘베를린’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세대별 대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제작비 규모도 역대급이다, 순제작비는 225억원이다. P&A 비용이 얼마나 더 추가될지 알 수 없지만 손익분기점은 800만명 정도로 개봉 전부터 ‘천만영화’로 꼽히고 있다.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팩션(팩트+픽션) 영화다.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 및 노역을 다룬 부분은 사실이고, 대규모 탈출을 감행하는 설정은 허구다. 이런 사료 및 증언들이 있는데도 영화 자체가 거짓인 것마냥 선동하는 일본 언론의 주장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군함도’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영화임을 알려왔고, 영화가 개봉한 상황도 아닌데 보지도 않고서 왜곡을 말하며 다른 국가의 창작물을 비방하는 것은 만행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류 감독의 얘기처럼 역사적으로 불리해서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훼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영화의 소재가 된 하시마섬은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18㎞ 떨어진 곳에 있다. 하시마섬은 남북 480m, 동서 160m, 면적 6.3㏊인 작은 섬으로 19세기 후반 본격적인 탄광 개발이 시작됐고 당시 하시마섬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이 해저 900m, 섭씨 40℃가 넘는 탄광의 갱도에서 고된 채굴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작성된 정부 기록물 ‘사망 기록을 통해 본 하시마 탄광 강제동원 조선인 사망자 피해 실태 기초 조사’에 따르면 1943년~1945년 사이 약 500~800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 징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현지에서 발견된 문서들(사망진단서 등)을 통해 하시마섬에서 조선인 122명이 사고사, 질식, 압사 등의 이유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9월12일 방송에서 하시마섬의 역사를 다뤘던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는 “지옥이 따로 없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도 담겼다. 당시 방송은 하시마섬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한편 그해 하시마섬을 근대산업시설의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한 일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군함도’는 오는 7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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