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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을 압도하는 연기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배우들의 스크린을 압도하는 연기다. 순간의 치욕을 견뎌 후일을 도모하고자 했던 이조판서 최명길 역의 이병헌은 깊고 섬세한 연기로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청과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김상헌 역의 김윤석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화친과 척화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왕을 노련하게 표현해낸 인조 역의 박해일, 우직하면서도 따뜻한 대장장이 서날쇠 역의 고수, 청의 역관을 맡은 정명수 역의 조우진까지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작품의 풍성함을 더했다.
△서로 다른 신념, 묵직한 울림
세 번째 관람 포인트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묵직한 메시지다. ‘남한산성’은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과 척화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서는 조정, 참담하게 생존을 모색했던 낱낱의 기록을 담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같았으나 이를 지키고자 했던 신념이 달랐던 두 신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층 드라마틱하게 완성됐다. 이들의 논쟁과 갈등은 380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 옳고 그름을 넘어 ‘무엇이 지금 나라를 위한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과 화두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