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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최경주(51)가 당시의 감동을 19년 전 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와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경주는 2002년 PGA 투어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9년이 흘러 27일(한국시간) 끝난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번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최경주는 30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 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1라운드를 끝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19년 전 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처럼 챔피언스 투어에서 우승한 뒤느낌과 감동은 똑같았다”며 “최초라는 소식에 ‘최경주가 다시 해냈구나’라는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고 뿌듯해했다.
만 50세 이상의 선수가 참가하는 챔피언스 투어는 참가 조건이 까다로워 아시아 선수의 활동이 뜸한 무대다. PGA 투어에서 3300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번 최경주는 생애 총상금 순위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치지 않고 출전권을 받았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 21년 동안을 8승을 거둔 최경주에게도 챔피언스 투어는 또 다른 도전이었고 만만치 않은 무대였다.
2주 전 연장 끝에 준우승했던 경험도 이번 우승에 많은 영향을 줬다.
최경주는 “2주 전 대회에서 마지막 날 좋은 경기를 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비록 경기에선 졌지만, 그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며 “그날의 경기가 우승 이상의 값진 경험이 됐고, 다음주 우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최경주의 골프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챔피언스 투어에서 새로운 시작으로 첫밧을 내디딘 최경주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쉰살을 넘겨 중년에 접어든 최경주는 같은 50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긍정의 힘이라는 게 있다.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미래가 희망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챔피언스 투어 우승으로 새로운 개척을 시작한 최경주는 남은 시즌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기대했다.
그는 “언젠가 ‘앞으로 10년 동안 챔피언스 투어에서 열심히 뛸 거고 1년에 한 번씩 우승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이제 그 목표 중 하나를 이뤘다. 두 번째 우승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대회를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기대를 안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또 다른 도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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