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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대상 유력→PPL 한계…위기의 MBC 구한 '검은 태양' [종영]

  • 등록 2021-10-24 오전 6:00:00

    수정 2021-10-24 오전 6:00:00

(사진=MBC ‘검은 태양’)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MBC ‘검은 태양’이 마지막까지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몰입감과 충격을 선사하며 지난 23일 12부작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검은 태양’은 MBC가 창사 60주년 만에 처음 신설한 금토극이자, 국내 OTT 웨이브와 함께 제작비 150억여 원을 들인 첩보 액션 대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작부터 칼을 갈고 준비한 덕일까. ‘검은 태양’은 한동안 5%는커녕 3%조차 사수하기 어려워 몰락의 길을 걷던 MBC 드라마에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가져다준 효자 작품이 됐다. 남궁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 신인 작가 작품같지 않은 묵직한 메시지와 흥미진진한 전개로 방영 이후 꾸준히 7~8%대의 시청률을 기록해 잊고 있던 ‘지상파의 힘’을 증명했다는 호평이다.

남궁민 열연 흥행 주요 요인…연기대상 또 유력

‘검은 태양’은 2018년 MBC 극본 공모전을 수상한 박석호 작가의 수상작으로,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이 기억을 잃은 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검은 태양’ 제작진은 초반 완성도 및 몰입도를 위해 1, 2회를 19세 미만 관람 불가로 편성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럼에도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7.2%, 8%로 기분 좋은 포문을 열었다. 1회는 극 말미 최고 12%까지 치솟는가 하면, 3회는 평균 시청률이 10%에 근접한 9.8%까지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를 포함해 방영됐던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며, ‘오! 주인님’,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미치지 않고서야’ 등 올해 방영한 MBC 드라마 평균 시청률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동시간대 이하늬 주연의 SBS ‘원 더 우먼’이 강력한 경쟁작으로 자리잡아 있는 불리한 상황을 감안하면 꽤나 탄탄한 마니아 시청층을 형성했다는 호평이 따른다.

여기에 KBS2 ‘김과장’, SBS ‘스토브리그’, tvN ‘낮과 밤’ 등 드라마 시장에서 좀처럼 잘 되기 어렵다는 장르물과 신인 작가의 작품을 모두 흥행시킨 남궁민을 주연으로 내세웠던 게 드라마의 완성도와 인기의 주요 요소가 됐다.

남궁민은 특히 국정원 최고 정예 요원인 주인공 한지혁에 완벽히 몰입하고자 운동을 통해 10kg까지 증량까지 불사했다. 험한 액션은 물론, 고뇌에 빠진 한지혁의 감정선을 완성함으로써 극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반응이다. 덕분에 앞서 지난해 SBS ‘스토브리그’로 연기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검은 태양’을 통해 올해 MBC 연기 대상 트로피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사진=MBC ‘검은 태양’)
빈틈없는 열연·프리퀄, 예능 등 홍보 강화도

주인공을 둘러싼 여주인공 및 조연들의 열연도 풍성히 채워졌다. 지상파 첫 주연을 꿰찬 신예 김지은을 비롯해 박하선, 이경영, 장영남, 유오성, 정문성, 조복래, 옥자연 등 연기파 배우들의 구멍 없는 호연 덕에 국정원 내부 조직원은 물론, 악역과의 대립까지 극 내내 빈틈없는 긴장감과 몰입도를 형성했다. 또 ‘한국형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란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게 지상파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남다른 스케일의 액션신들도 박진감에 기여했다.

지상파 심의를 감안해 수위를 조정한 대신 OTT 플랫폼인 웨이브에선 ‘무삭제판’을 독점 공개해 OTT 시청 패턴 호응도도 높였다. 본방송에선 볼 수 없던 화려한 카체이싱 액션과 다소 선정적인 19금 장면과 전투신, 섬세한 감정신들이 빠짐없이 담겨있다. 덕분에 ‘검은 태양’은 방영 이후 꾸준히 웨이브 인기 시청 콘텐츠 TOP3 안에 들며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 편성을 강화해 홍보 효과를 높인 점도 한몫했다. 방영 당일 MBC의 장수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주연인 남궁민을 출연시켜 드라마를 향한 주목도를 높였다. 또 다양한 시간대에 ‘검은 태양’ 재방송을 편성해 관심을 이끈 점도 주효했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이자 꽤 높은 비중임에도 극 중반 갑작스레 죽음을 맞아 하차한 박하선의 배역 서수연의 미처 못 푼 서사, 전사를 해소하고자 발 빠르게 프리퀄물까지 준비했다. MBC는 ‘검은 태양’ 종역 직후인 오는 29, 30일에는 프리퀄 ‘뫼비우스 : 검은 태양’을 편성한다. 12부작으로 막을 내렸지만 14부작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다만 1년 전 중국 선양 사건과 한지혁의 둘러싼 주요 미스터리가 회수되기는커녕 극 중후반으로 갈수록 ‘반전을 위한 반전’, ‘떡밥을 위한 떡밥’의 연속으로 복잡하게 얽혀 몰입에 방해 요소가 됐다는 일각의 비판도 이어진다.

제작비 회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지만, 맥주, 멀티밤, 마카롱 등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PPL(기업 간접 광고) 제품 장면들이 무분별하게 등장한 점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지상파 콘텐츠가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숙제들은 여실히 드러났지만, 위기에 빠진 MBC 드라마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 전환점으로서 ‘검은 태양’이 남긴 의미는 깊다.

한편, ‘검은 태양’ 종영 아쉬움을 달랠 프리퀄격 스핀오프물 ‘뫼비우스 : 검은 태양’은 오는 29, 30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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