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연아키드' 유영-김예림, 드디어 올림픽 수놓는다

  • 등록 2022-02-15 오전 5:00:00

    수정 2022-02-15 오전 5:00:00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대한민국의 유영이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 피겨스케이팅 훈련장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한 김예림이 14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연아를 보고 피겨선수의 꿈을 키운 ‘연아키드’가 드디어 올림픽 은반을 아름답게 수놓을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이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이어 17일에는 메달 주인이 가려지는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에서 마지막 조인 5조 3번째, 전체 27번째로 배정됐다. 최근 도핑 의혹에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에 따라 대회 참가가 확정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바로 다음 차례다. 김예림은 4조 첫 번째로 뛴다. 전체 30명의 선수 중 19번째 순서다.

유영과 김예림은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다. 유영은 지난 9일 베이징에 도착해 일찌감치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출국 시간이 오전 11시였는데 당일 새벽 링크에 나가 개인훈련을 했을 정도로 이번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를 중점적으로 점검하는데 성공률이 나쁘지 않다. 유영은 현지 링크 상태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유영은 “누가 앞에서 연기하든, 뒤에서 연기하든 신경 쓰지 않고 내 연기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경기 당일에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예림은 유영보다 이틀 늦은 11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 대회가 열리는 나라에 일주일 정도 머무르는 것으로 일정을 잡는 본인만의 루틴을 올림픽에서도 유지했다. 현지 훈련에서도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 도착 후 첫 훈련에서 발리예바를 취재하기 위한 과열된 취재열기에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놓지 않고 훈련에 전념했다.

김예림은 남자 싱글 5위를 차지한 차준환(고려대)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는 “차준환 오빠가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고, 성과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같은 선수로서 부러웠다”면서 “나도 끝났을 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영과 김예림은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림픽 메달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압도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러시아 선수들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여자 싱글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발리예바를 비롯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셰르바코바(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남자 선수도 소화하기 힘든 고난도 기술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러시아 선수가 금, 은, 동을 싹쓸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영과 김예림의 현실적인 목표는 차준환이 거둔 ‘톱5’ 진입이다. 이 역시 벅찬 미션이기는 하지만 제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미션도 아니다. 특히 유영은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해내고 약간의 행운이 따라준다면 메달권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한국 여자 피겨는 김연아라는 걸출한 스타 덕분에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주역으로 떠오른 기억이 있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한국 피겨 최초의 금메달을 수확한데 이어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유영과 김예림이 당장 김연아의 아성을 따라잡기는 어렵다. 하지만 차준환이 남자 싱글에서 그랬던 것처럼 두 선수가 한국 피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메달만큼 가치 있는 성과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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