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리스크 100% 통제 어려워…현실적 제도 마련 필요”

"연예인 리스크=사생활 문제…통제 어려워"
엔터테인먼트사, 연예인 리스크 책임자인 동시에 피해자
연매협 "매니저 보호 위한 보험 개발 중"
  • 등록 2023-11-29 오전 5:20:54

    수정 2023-11-29 오전 6:27:12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이 소속된 기획사(회사)가 리스크 관리라는 명목으로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100% 통제하기 어려워요. 대신 이제는 이들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과 제도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이영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부회장
이영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부회장은 과거부터 되풀이되고 있는 연예인 리스크에 대한 업계의 어려움을 이같이 짚었다. 이 부회장은 28일 이데일리에 “배우도, 가수도 직업일 뿐 업무 외 시간은 일반 회사원과 다를 것이 없다. 이들의 업무 외 시간까지 회사가 관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과거에는 통금을 정하거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로 사생활을 관리했지만 지금은 연예인의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생활 영역은 존중해야 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변했다”고 털어놨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매니지먼트’는 기획사 소속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의 공식적인 스케줄 관리부터 정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까지 다양하고 포괄적이다. 매니지먼트를 공과 사로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회사가 소속 연예인의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이들의 사생활이 결국 이미지와 연결되고, 이들 이미지가 나빠지면 작품이나 기획사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보통 한 작품이나 광고의 경우는 연예인과 기획사가 함께 계약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공동 책임도 발생한다”면서 “업무 시간 내의 관리는 당연하지만 업무 외의 이슈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은 결국 사생활을 감시해야 하는 것이라 매우 난감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연예인 리스크는 출연하는 작품과 광고에도 피해를 주지만,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 치명타를 입히기도 한다. 회사는 공동의 책임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연예인 한 명의 리스크가 회사 전체 매출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만큼 리스크가 생겼을 경우 회사와 직원들이 감당하게 되는 정신적·금전적 피해 또한 상당하다”며 “열심히 일하던 회사가 없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이같은 어려움을 절감해 대중문화예술분야 기획자 직무 교육 등 체계화된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연예인 리스크가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제도 마련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 부회장은 “매니지먼트는 신뢰로 이어가는 직업인데 그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다”며 “(연예 매니지먼트도) 국가자격증으로 인정해서 검증받고 자격 있는 사람이 매니지먼트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리스크 관리는 회사만이 책임질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책임이 아예 없다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협의가 필요하지 않나”라며 “서로가 아껴주고 지켜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적인 교육은 물론 경각심을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겪는 협회사와 회원들을 위해 보험 상품도 논의 중이다. 이 부회장은 “예를 들어 위약금이 100억이라고 하면 70% 보상이 나올 수 있는 상품을 개발 중”이라며 “열심히 일하던 매니저나 회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을 막고 보호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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