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황당 실수로 떠올려 본 그때 그 사건

  • 등록 2011-08-28 오전 9:20:25

    수정 2011-08-28 오전 9:31:56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야구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렇다보니 야구 속에는 기쁘고, 슬프고, 황당하기도 한 일들이 펼쳐치곤 한다. 

27일 잠실구장에서는 역사에 길이 기억될 만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두산 외야수 정수빈이었다.

1-1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1사 2루. 다음 타자 오정복의 타구는 우중간으로 쭉쭉 뻗었고 안타성 타구로 보였다. 하지만 정수빈이 빠른 발을 이용해 잘 쫓아갔고, 이 타구는 정수빈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정수빈은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는지 2루 주자를 돌아 볼 생각도 하지 않고 펜스쪽으로 서서히 달려갔다.

이미 태그 업 준비를 하고 있던 배영섭은 3루로 달리기 시작했고, 중계플레이가 되지 않은 틈을 타 홈까지 파고들었다. 결과는 세이프. 결국은 이 점수가 결승점이 돼 두산은 1-2로 패하고 말았다. 희대의 본 헤드 플레이였다.

잠시 이 상황에 황당함을 느낄 때쯤, 15년여전에 벌어진 비슷한 사건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일명 '김영진 사건(?)'이다.

때는 1997년 8월23일, 이 역시 삼성이 연관돼 있었다. 대구에서 열린 삼성-쌍방울전. 9회초 1-4로 뒤지고 있던 쌍방울의 마지막 공격이었다.

2사 1, 2루에서 타석에는 대타 장재중. 볼카운트 2-1에서 장재중은 삼성 김태한의 원바운드된 공을 헛스윙하고 말았다. 장재중은 터벅터벅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삼성 포수 김영진도 경기가 끝났다고 판단해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렸다. 주심도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 때, 당시 쌍방울 감독이었던 김성근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그러더니 덕아웃으로 향하던 장재중을 막아선 뒤 주심을 붙잡고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이라고 어필에 나서기 시작했다.

2사 후 2스트라이크 이후에 원바운드된 공을 타자가 헛스윙했을 경우, '스트라이크 낫아웃'이라는 규칙이 적용된다. 타자는 인플레이 상태에서 1루로 뛰어야하고 포수는 공을 1루에 송구하든지 타자를 태그해야한다.

하지만 이를 착각한 김영진이 태그 없이 공을 관중석으로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김 감독의 어필은 받아들여져 주자들이 홈인이 인정됐고, 다시 시작된 경기서 분위기를 탄 쌍방울이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사건(?)은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해프닝으로 여전히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아 있다.   이날 해프닝을 계기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에 대한 야구규칙이 수정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상황에서 주자가 된 타자가 덕 아웃이나 덕 아웃의 계단까지 들어가기 이전이라면 정상적인 주자로 간주한다'라는 내용의 규칙이 있었다. 이 때문에 장재중의 플레이는 정당화됐다.

하지만 지금은 '타자가 주자의 의무를 포기하고 홈 플레이트 주위의 흙으로 뒤덮인 원을 벗어나 벤치 또는 자신의 수비위치로 가려는 행위를 했다고 심판이 판단하면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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