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AS' 테베스, 6개월만에 돌아와도 명불허전

  • 등록 2012-03-22 오전 7:22:52

    수정 2012-03-22 오전 7:23:38

▲ 카를로스 테베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6개월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문제아'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가 선두 싸움에서 밀려날뻔 했던 팀을 구해냈다.

테베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 교체 투입된 뒤 후반 41분 사미르 나스리의 결승골을 도왔다.

항명 파동으로 무려 6개월을 쉬었지만 클래스는 여전했다. 테베스는 지난 9월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전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마찰을 빚고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이후 고향인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두문불출하며 만치니 감독과 대립해왔다.

구단은 테베스가 무단 이탈한 죄를 물어 무려 1000만 파운드(약 178억원)라는 엄청난 벌금을 물리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하는 듯 했다. 결국 테베스가 구단과 감독에 고개를 숙이고 팀에 복귀하면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테베스가 돌아왔을때 예전처럼 활발하게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걱정은 기우였다. 이날 교체로 들어가자마자 테베스는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확 바꿨다. 만치니 감독은 후반 15분 상대 수비수 개리 케이힐에게 선제골을 내주자 잠시 후 나이젤 데용을 빼고 테베스를 투입했다.

테베스의 이름이 그라운드에 불리자 홈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환호성이 더 크게 들리기는 했지만 야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비록 팀에서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지만 그라운드에 들어간 테베스는 야생마처럼 뛰어다녔다. 테베스가 들어간 뒤 맨시티는 10분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테베스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은 후반 41분이었다. 맨시티가 파상공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테베스는 전방에 절묘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나스리가 살짝 골문안으로 밀어넣으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결정적인 순간 테베스를 과감히 선택했던 만치니 감독의 용병술이 성공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도 말끔히 날렸다.

테베스는 이날 결승골 어시스트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불편한 시선들을 동시에 날려버렸다. 아울러 오랜 공백에도 자신의 클래스가 여전함을 여실히 증명했다. 테베스의 부활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피말리는 선두경쟁을 벌이는 팀 입장에서도 더할 나위없이 반갑다.

만약 이날 비겼더라면 선두 맨유에 승점 3점차로 뒤처질뻔 했지만 테베스의 수훈으로 역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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