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김주성-'동생' 오세근, 챔프전 맞짱...토종지존 누구?

  • 등록 2012-03-28 오전 6:44:59

    수정 2012-03-28 오전 6:44:59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함께 포즈를 취한 김주성(왼쪽)과 오세근. 사진=KBL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신구 빅맨이 정상 문턱에서 대격돌을 펼친다.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원주 동부 대 안양 KGC인삼공사의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은 김주성(33.동부) 대 오세근(25.KGC인삼공사)의 전쟁이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토종 빅맨인데다 팀 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둘 중 한쪽이 물러나면 팀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김주성은 한국 농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프로선수로 10년간 활약하면서 세 번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MVP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2005~06시즌부터 7년 연속 프로농구 최고연봉을 받고 있다. 동부의 질식수비를 이끄는 핵심이자 후배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다.

반면 오세근은 '떠오르는 별'이다. 대학 시절부터 국가대표 주전으로 활약할 만큼 탁월한 기량을 자랑했다. 뛰어난 신체조건은 물론 운동능력과 농구센스까지 모두 갖췄다. 프로 데뷔 첫해에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과 MVP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중앙대 8년 선후배인 김주성과 오세근은 창과 방패로 비교할 수 있다. 젊고 패기 넘치는 오세근이 '창'이라면 노련하고 경험이 풍부한 김주성은 '방패'다.

개인기록에서는 오세근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오세근은 올 시즌 평균 14.98점을 올렸다. 반면 김주성은 13.87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 역시 오세근이 8.13개로 5.81개의 김주성보다 우위에 있다. 오세근은 부산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전혀 신인답지 않은 활약으로 KGC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기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주성의 존재감이다. 김주성은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외국인 용병 테렌스 레더를 훌륭히 막아냈다. 올 시즌 오세근과의 맞대결에서도 김주성은 5승1패로 크게 앞섰다.

특히 오세근은 5, 6라운드 동부와 경기에서 겨우 7점, 4점에 머물렀다. 김주성의 노련미에 말려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김주성도 고민이 있다. 바로 체력이다. 1979년생인 김주성은 한국 나이로 34살이다. 적지 않은 나이다. 특히 강한 몸싸움으로 체력소모가 심한 포지션이라 체력적인 부분이 더욱 걸린다.

더구나 챔피언결정전 일정은 플레이오프보다 훨씬 빡빡하다. 1, 2차전을 이틀 연속 치른 뒤 하루 쉬고 3, 4차전을 다시 연속으로 가진다. 닷새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강행군이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김주성이라도 나이를 참작하면 버거울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시리즈가 5차전 이상의 장기전으로 이어지면 젊은 오세근에게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세근은 27일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선배 김주성에 대해 "정규리그 때 힘으로 부딪혀 이기려 했는데 뜻대로 안됐다. 영리하게 팀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로 승부를 걸겠다. 주성 선배가 볼을 잡지 못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주성도 "세근이는 힘과 팀플레이가 장점이다. 플레이 스타일이 나와 많이 흡사하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다"고 맞받아쳤다.

지난 10년간 한국 최고의 선수 자리를 지켜왔던 김주성과 그를 상대로 겁없이 도전장을 내민 '새내기' 오세근. 과연 누가 승리의 기쁨을 맛볼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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