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박수 칠 때 못떠난 '런닝맨', 옳은 결정일까?

  • 등록 2017-01-25 오전 6:10:00

    수정 2017-01-25 오전 7:12:33

SBS ‘런닝맨’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종영 일자를 받아놨던 프로그램이 속개가 결정됐다. 그렇다고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이야기다.

‘런닝맨’이 국내 예능계에서는 전무하다시피 한 도전을 한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불협화음, 제작진이 구상했던 새로운 시즌의 무산, 새로운 출연진 투입 무산, 시한부 방송까지 결정됐던 ‘런닝맨’이 24일 방송사 SBS를 통해 현 멤버 그대로 방송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결정과 과정의 연속에서 또 한번의 파격을 낳은 셈이다.

‘런닝맨’은 애초 2월 종영을 예고했다. 시청률 경쟁에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활로 모색을 위해 멤버 교체를 추진한 게 종영의 빌미가 됐다. 7년 간 함께 해온 기존 멤버들 중 김종국과 송지효에 대한 하차 통보가 어떤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비난이 높아지자 새로 투입될 예정이었던 강호동이 합류를 거부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결국 2월까지 시한부 방송을 조건으로 김종국과 송지효의 하차가 번복됐다. 제작진이 출연진에게 매달려 ‘런닝맨’에 생명유지장치를 연결했다.

1개월이 조금 더 지나 제작진은 다시 출연진에게 매달린 모양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방송계에서는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SBS 예능의 현실을 드러내는 단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2개월여 간 방송을 더 하기로 했다는 것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현재 출연진 그대로 ‘런닝맨’이 더 방송을 한다는 것은 ‘고민을 해봤는데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제작진의 결정을 반기는 네티즌들도 많다. 그렇다고 제작진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게다. 이미 한차례 ‘종영’이 언급된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기대감을 잃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런닝맨’은 오랫동안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 왔다. 지난 22일 방송은 6.8%(닐슨코리아)였다.

그 동안 예능프로그램들이 형식에 변화를 가한다고 해서 시청률이 반등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다만 ‘런닝맨’에게는 해외에서의 반응이라는 변수가 있다. 한류 예능의 주역으로 꼽힐 정도로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프로그램이 ‘런닝맨’이다.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런닝맨’이 다시 회생의 기회를 마련할지 아니면 생명유지만 하다 불명예스럽게 퇴진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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