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김민휘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준우승"

  • 등록 2017-11-09 오전 6:00:00

    수정 2017-11-09 오전 6:00:00

김민휘의 강력한 드라이브샷.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쉽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준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김민휘(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호스피털스 오픈에서 아쉽게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알렉스 체카(독일)와 연장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공동 2위(캔틀레이 우승)에 만족했다.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가 웹닷컴투어를 거쳐 2015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좋은 우승 기회였다. 김민휘는 지난 6월 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당시엔 연장까지 가지 못했다.눈앞에 왔던 우승이었기에 기회를 잡지 못한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러나 과정을 돌아보면 아쉬움보다는 희망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운명의 18번홀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 김민휘는 선두그룹을 1~2타 차로 추격했다. 티샷한 공은 페어웨이 오른쪽 짧은 러프 지역으로 잘 떨어졌다. 그린까지 약 160m를 남겨둬 버디까지 노릴 만한 상황이었다. 순간 김민휘는 고민에 빠졌다. 앞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왔고, 그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갔다. 평소 같았으면 8번 아이언으로도 공략할 수 있는 거리. 그러나 바람을 감안해 아이언을 선택해야 했다. 안타깝게도 선택할 수 있는 클럽이 없었다. 대회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지역은 평소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평소 자주 사용하던 2번과 3번 아이언을 빼놓고 하이브리드 클럽을 가져왔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2번 또는 3번 아이언이 필요해졌다. 어쩔 수 없이 4번 아이언을 꺼냈다. 공이 그린 위로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앞쪽에 떨어드리면 충분히 파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핀을 향해 샷을 했다. 잘 맞은 공은 똑바로 날아갔고 끝내 오른쪽으로 휘어지지 않았다. 공이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지면서 결국 보기로 홀아웃했다. 공략은 정확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민휘는 “생각한대로 정확하게 쳤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던 공이 똑바로 날아갔다. 정말 단 1cm도 휘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회가 없을 것 같았지만 행운이 찾아왔다. 경쟁자들이 우르르 무너지면서 우승을 놓고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2차전. 김민휘는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탓에 골프백 속에 있던 점퍼를 꺼내 입었다. 해가 저물기 시작했고 기온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조금씩 한기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이 선택은 김민휘의 발목을 잡았다.

김민휘는 “티샷을 하기 전에 점퍼를 벗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연장 1차전을 치르면서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몸이 많이 경직된 상태였다. 그래도 옷을 입고 스윙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벗지 않았다. 스윙하는 도중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다운스윙 때 옷이 오른팔을 휘감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공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지면서 돌무덤 근처에 떨어졌다”고 겉옷을 벗지 않고 스윙했던 것을 아쉬워했다. 이 한 번의 실수로 김민휘는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포기 않고 만들어낸 준우승

김민휘는 대회 첫날 선두로 나섰다. PGA 투어에서 80경기를 치르는 동안 처음이었다. 3라운드가 아쉬웠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순위가 더 많이 밀렸다. 그날 1오버파를 치면서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8위까지 추락했다.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다.

김민휘는 “타수 차가 있었지만 그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PGA에서 뛰기 시작한 이후 처음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터였기에 약이 오르기도 했다. 해볼 때까지는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장한 각오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민휘는 펄펄 날았다.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 선두그룹을 따라잡았다. 대단한 반전이었다. 김민휘는 “우승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다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든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민휘는 이번 대회의 출전을 두고 고민하기도 했다. 2017-2018시즌이 시작된 이후 연속된 강행군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10월 국내로 들어와 KPGA 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미국으로 날아가 PGA 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클래식에 참가했다. 이어 다시 23시간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이동했고, 다시 7시간 반의 비행 끝에 제주도에서 열리는 CJ컵@나인브릿지에 출전했다. 일주일 동안 휴식기가 있었지만,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했고 샌더슨팜스챔피언십까지 뛰었다. 지칠 대로 지쳤던 김민휘를 보고 가족들은 휴식을 권했다. 김민휘는 슈라이너스오픈의 출전을 강행했다. 대회를 마친 뒤 다음 날 새벽 다시 멕시코 리비에라로 향했다. 10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OHL클래식에서 다시 한 번 PGA 첫 우승에 도전한다.

10월 제주에서 열린 CJ컵@나인브릿지 출전 중 기자회견하고 있는 김민휘.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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