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내게 맞춘 클럽 사용하는 건 처음…골프가 정말 재밌어요”

  • 등록 2020-04-07 오전 6:00:23

    수정 2021-03-10 오전 11:43:56

김주형.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이제 있는 힘껏 공을 칠 수 있게 됐어요.”

남자골프 세계랭킹 122위 김주형(18)은 요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변 걱정이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맞춤형으로 제작된 클럽으로 골프를 치는 재미에 푹 빠져서다. 김주형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 몸에 맞춘 클럽으로 골프를 하는 건 처음”이라며 “내가 지닌 힘을 모두 실어서 공을 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고 웃었다.

김주형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가 주목하는 특급 기대주다. 2018년 6월 프로로 전향한 김주형은 아시안투어 2부 투어인 아시안 디벨롭먼트 투어(ADT)를 거쳐 아시안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만 17세의 나이로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필리핀과 태국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김주형이 특급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김주형은 지난해 겨울 처음 자신에게 맞는 클럽으로 골프백을 채웠다.

6세 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김주형은 11세가 된 2013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경기를 보고 골프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주변에서 받은 클럽을 사용하는 등 어렵게 성장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잃지 않았다.

골프 선수는 물론 아마추어 골퍼들도 자신에게 맞지 않은 클럽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원하는 샷을 구사하는 방법 중 가장 기본이 자신에게 맞는 클럽 선택이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축구 선수가 사이즈가 맞지 않은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처럼 자신에게 맞지 않는 클럽을 사용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그 한계를 이겨냈다.

김주형은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주변에서 받은 클럽을 사용해서 그런지 맞춰 치는 것에 익숙하다”며 “맞춤 클럽이 아닌 일반 클럽을 사용하는 대회가 열리면 항상 톱3 안에 들 자신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클럽을 쓰지 못하고 집 대신 차에서 생활하면서 골프를 쳐왔지만 후회하거나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어려움을 한 단계씩 극복하며 차근차근 정복해가는 것도 내게는 골프의 재미였다”고 덧붙였다.

그런 승부욕, 성취욕은 김주형이 필리핀에서 아마추어 생활을 하던 시절 현지 선수들의 텃세를 이겨내는 근원도 됐다. 그는 “당시 대회에서 몇몇 선수들에게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더 이기고 싶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주변의 방해 속에서 골프를 치는 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김주형은 올해 아시안투어 상금왕과 남자골프 세계랭킹 100위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다음 목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다. 그는 “아시안투어와 콘 페리 투어를 거쳐 2021~2020시즌부터 임성재(22), 안병훈(29), 김시우(25) 등 형들과 함께 PGA 투어를 누비는 꿈을 꾸고 있다”며 “꿈을 현실로 만드는 그날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형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최종 목표도 살짝 공개했다. 그는 “훗날 언젠가는 세계랭킹 1위에 내 이름을 올리고 PGA 투어 아시아인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고 싶다”며 “골프 선수로 세운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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