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군단 울산현대, 드디어 깨뜨린 '2인자 징크스'

  • 등록 2020-12-20 오전 12:10:51

    수정 2020-12-20 오전 3:18:08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울산현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높게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인자 징크스’에 허덕였던 울산현대가 드디어 우승의 한을 풀었다.

울산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이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K리그 팀이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2016년 전북현대 이후 4년 만이다.

프로축구 출범 이듬해인 1984년 창단한 울산은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K리그에서 1996년, 2005년 두 차례, 2012년 ACL, 2017년 FA컵에서 한 차례씩 우승한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2017년 이후에는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울산은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최근 2년간 공격적으로 선수를 보강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와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이청용을 비롯해 수비수 정승현, 김기희, 홍철, 미드필더 원두재, 윤빛가람, 고명진, 공격수 비욘 존슨(노르웨이), 정훈성 등을 대거 영입했다.

‘출전은 커녕 벤치에 앉는 것 조차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초호화 멤버를 구축했다. 지난 10월 올림픽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르려고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3명의 소집선수 명단에 울산 소속이 8명이나 됐다.

그러나 울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리그1 우승을 전북에게 내줘야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리그 막판까지 1위를 지키다가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울산은 K리그1에서만 리그 최다인 9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는 FA컵에서도 결승에서 전북에게 덜미를 잡혀 아쉬움이 더 컸다. 하지만 2020년 마지막 대회인 ACL에서 극적인 우승을 달성하면서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사실 울산은 이번 대회가 쉽지 않았다. 잇따라 우승을 놓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선수들로선 동기부여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골키퍼 조현우는 국가대표팀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참가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번 대회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즐기면서 하자’고 강조한 김도훈 감독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서 서서히 기적을 만들어갔다. 울산은 이번 대회 10경기에서 9승 1무로 무패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중단됐다가 중립지역인 카타르에서 재개된 이후 조별리그 2차전부터 결승전까지 9경기를 모두 이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카타르에서 치른 9경기에서 모두 멀티골을 기록하는 가공할 공격력을 발휘했다.

특히 울산이 자랑하는 호화군단이 이번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울산은 카타르에서 치른 9경기에서 기록한 22골 가운데 10골이 교체 투입된 선수에게서 나왔다. 그만큼 백업 자원의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울산은 대회 재개 후 준결승까지 거의 2~3일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그래서 교체선수가 5명까지 허용됐다. 결국 울산의 두터운 선수층은 이번 대회의 여러 상황과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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