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최초'의 연속…마지막 관문 '에미상'도 깼다

황동혁 감독·이정재, 美 최고 권위 '에미상' 수상
'오징어게임', '에미상' 뚫으며 또 하나의 기록 세워
"한국 드라마 인지도·위상 확인"
  • 등록 2022-09-14 오전 5:00:00

    수정 2022-09-14 오전 5:00:00

이정재(사진=AFPBB/로이터)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까지 수상하며 글로벌 콘텐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오징어게임’의 연출·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과 주연 배우 이정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는 한국 작품으로는 물론, 비영어권 작품으로도 최초의 에미상 수상으로 의미가 크다. 황 감독이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에미상에서 문을 열어줘서 기회가 생겼다. 문을 열어준 것은 그들의 결정”이라며 “‘오징어 게임’을 후보에 올려준 것은 (시상식을)글로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인데 문을 닫지 말고 계속 열어두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이 이를 대변한다.

1949년 시작된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으로, ‘방송계의 아카데미’라고 불린다. 그 동안 비영어권 작품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각종 ‘최초’ 기록을 써온 ‘오징어 게임’에도 에미상은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개최 74회만에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후보에 오르며 빗장을 풀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총 1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은 앞서 기술 부문을 시상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4개 부문을 포함해 총 6개(감독상, 남우주연상, 게스트여배우상,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미술상)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은 K팝이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빌보드뮤직어워즈·아메리칸뮤직어워즈 수상으로, K무비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및 여러 작품의 칸 등 국제영화제 수상으로 확인한 것과 같은 글로벌 위상을 K드라마도 갖췄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동혁 감독(사진=뉴시스외신)
◇‘오징어 게임’이 남긴 ‘최초’부터 ‘최고’까지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지 4일 만에 한국 작품 최초로 월드 랭킹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오르며 신기록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아시아권을 넘어 넷플릭스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아시아 작품 최초로 1위에 오르며 의미를 더했다. 이후 무려 53일 동안 정상 자리를 지키며 ‘넷플릭스 역대 최장기간 흥행’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를 계기로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후 공개된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연이어 월드랭킹 1위에 오르는 효과를 봤다.

‘오징어 게임’은 고섬어워즈, 미국배우조합상, 할리우드비평가협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골든글로브 등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한국 최초로 후보에 올라 작품 혹은 배우 개인이 트로피를 수상하며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출연한 배우들에도 관심이 쏠렸다.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는 최고 수혜자다.

이정재는 2020년 에미상 남우주연상 수상자이자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린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과 ‘석세션’ 브라이언 콕스, ‘세브란스: 단절’ 아담 스콧, ‘오자크’ 제이슨 베이트먼, ‘베터 콜 사울’ 밥 오든커크 등 쟁쟁한 후보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 배우의 에미상 최초 남우주연상이다.

에미상 수상을 통해 본업인 ‘배우’로 대중문화 성지인 미국에서 ‘최고’로 인정받은 이정재는 올 상반기 칸국제영화제에서 성공적으로 영화감독 데뷔를 한 데 이어 인생의 화양연화를 맞았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 함께 출연한 정호연과 함께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CAA와 전속 계약을 하며 브래드 피트, 톰 행크스, 조지 클루니 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정재는 이 인기에 힘입어 디즈니+ ‘스타워즈 시리즈’인 ‘어콜라이트(The Acolyte)’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며 ‘글로벌 활약’을 예고했다. 이정재는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에미상)수상을 하며 증명된 것 같다”고 말해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징어 게임’은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에도 수많은 기록을 세운 효자작이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약 250억원을 투자한 ‘오징어 게임’으로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누적 조회수 16억 시간을 돌파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작품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그 기록을 유지 중이다. 또한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지난해 9월 31일, 넷플릭스 주가는 사상 최고치(610.34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주가 기록 역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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