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5% 육박…'재벌집 막내아들'은 어떻게 올해 최고 드라마가 됐나

  • 등록 2022-12-21 오전 5:30:00

    수정 2022-12-21 오전 7:13:23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5%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올해 최고 미니시리즈에 등극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요인이 주목받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 18일 14회에서 시청률 24.9%(이하 전국기준)로 또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20%를 넘은 것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유일하다. 특히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였던 ‘SKY캐슬’(23.8%)을 넘어선 만큼 2회 남은 최종회까지 역대 JTBC 1위 드라마인 ‘부부의 세계’(28.4%)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이 일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로,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다.

이 작품의 시청률 고공행진엔 중년 남성들이 한몫했다. 시사, 스포츠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는 중년 남성들은 드라마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시청층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주말 안방극장=여성의 전유물’이란 암묵적 공식도 있었다.

이 같은 통념을 깬 데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재벌집 막내아들’에는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가 후보로 등장했던 1987년 대선을 비롯해 KAL기 폭파사건, IMF 경제위기, 상암DMC 개발 사업, 2002년 월드컵 등 실제 사건들이 등장한다”며 “우리 경제에 한 획을 그은 주요 역사들이 시대적 배경으로 실제 당시 뉴스 화면과 함께 등장하니 허구의 이야기인데도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극중 국내 1위 기업 순양그룹을 배경으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근현대사 속 굵직한 정치, 경제계의 실제 사건들을 등장시켜 몰입도를 더했는 것이다.이를 통해 그 시절을 살았던 중년들에게는 추억을, 살아보지 않은 젊은 세대에겐 환상과 호기심을 심어줬다는 게 하 평론가의 설명이다.

최근 부쩍 높아진 부동산, 주식 등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영리하게 파고들었다. 30여 년 전 과거로 회귀해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는 진도준은 IMF, 닷컴버블 등 악재를 피해 주식에 투자한다. 또 할아버지인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이성민 분)에게 개발이 예정된 분당 땅을 선물로 달라고 요청해 어린 나이에 막대한 부를 취하는가 하면, 영화 ‘타이타닉’의 대박을 예측해 아버지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미국 업체 ‘아마좀’(아마존이 모티브)에 과감히 배팅하는 모습들이 대표적이다. ‘회귀’라는 장르가 흔히 ‘3포 세대’로 불리며 “이번 생에선 포기”라고 언급하는 젊은 세대의 판타지를 자극했다고도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발하는 주인공의 매력도 크다. 진도준은 회귀 전 윤현우로 살 때 흙수저로 철저히 재벌들에게 무시당하고 버림받은 기억이 있다. 순양을 차지하려는 진도준의 목적도 소시민의 목숨을 우습게 아는 재벌들에 대한 복수다. 누구보다 서민의 애환에 공감하는 주인공의 존재가 시청자들의 공감대와 응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으로 기득권 세력을 무너뜨려 최고로 올라서는 주인공이 서민의 영혼을 장착하니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했다”며 “재벌들의 이기심,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피해 입은 윤현우와 그의 아픈 가족사를 조명함으로써 ‘발전의 논리’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병들게 했는지도 드라마는 함께 되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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