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시각(14일)..침체장을 덮친 금융위기론

  • 등록 2001-03-15 오전 6:36:45

    수정 2001-03-15 오전 6:36:45

[edaily] 전세계적 금융공황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다우존스지수가 결국 지난해 10월이후 처음으로 지수 10000선이 무너졌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쏟아져나오던 기업실적 관련 악재들이 결국에는 금융시스템 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면서 증시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악재를 만나고 있는 듯하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전세계적으로 파급되면서 사업영역이 글로벌화돼 있는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진 상황이다. 더구나 항상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던 일본이 지난 1월중 흑자폭이 60%나 감소할 정도로 세계적인 수요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결국 경기침체는 은행들의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고 이럴 경우 전세계적으로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금융시스템 자체가 위협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일본계 19개 은행에 대해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부정적 감시대상에 올려놓은 데다 유럽계 은행과 미국내 투자은행에 대한 연이은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미국 증시에 가공할 파괴력을 발휘하는 것은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더구나 전형적인 침체장(bear market)에 들어서 있는 미국 증시의 입장에서는 절망감을 배가시키는 소식들이다. 밀러 태백 앤코의 수석 채권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치는 "일본 금융불안의 확산이 세계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일본내 회계제도의 변화와 니케이지수의 하락으로 인해 일본계 은행의 상당수가 지급불능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고 결국 이같은 상황은 일본계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의 유가증권을 처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전 세계 금융시장의 동반폭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딩마켓츠닷컴의 제프 쿠퍼는 "어제 뉴욕증시가 급반등했지만 해외증시는 이를 뒤따르지 못했다"면서 이는 이달말로 끝나는 일본의 회계년도에서 일본의 시중은행들이 보유주식의 가치를 회계상 반영해야 한다는 사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유동성 고갈문제와 관련,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연준이 금융시장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로서는 그같은 징후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기금금리선물의 거래수준을 감안하면 연준이 내주에 75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67%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는 그럴 확률이 반반이라고 내다봤다. 카우프만 브러더즈의 시니어 주식거래인인 스캇 커티스는 "시장참여자들은 그동안 지수바닥의 징후를 찾기위해 안간힘을 써왔지만 침체장의 경우 투자자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야 침체국면이 끝나게 된다"면서 결국 장세를 전환시킬 촉매제는 연준의 수차례에 걸친 금리의 추가인하와 함께 기업 실적호전의 가시화 밖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낙관론을 피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모건스탠리의 맥캘린든은 기업들의 1/4분기 실적발표가 끝나고 연준의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증시는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떠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달중에는 분명히 지수가 한단계 올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덜리 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배리 하이만은 "오늘 문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이 모두 이미 알려진 내용들"이라면서 오늘의 증시폭락은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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