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회원 10만명에 이르는 아마 골프 사이트(amagolf.co.kr) 운영, 골프 안내서 '아마 골프 가이드' 와 이 책의 영문판 'TURF TIPS'의 출판, 골프 룰과 에티켓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 중국어 골프 사이트 개설….
한양대 공대 섬유공학과를 나와 액세서리 사업을 하는 60대 정영호씨의 골프 사랑은 유별나다. 그의 아내는 골프의 '골'자만 들어도 골치가 아프다고 하고, 주변 사람들은 "골프 마니아·골프광·골프 오타쿠 같은 표현을 다 모아 놓아도 정 사장을 표현하기 미흡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서울 성내동에 있는 그의 회사를 찾았을 때 그는 건물 지하에 설치해 놓은 '최첨단 골프 연습장'에서 쇼트 게임 훈련 장비를 제작하고 있었다. 나무로 통을 만들어 그 안에서 어프로치 샷이나 퍼팅 동작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조는 단순해 보였지만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훈련을 하는 데 이만한 장비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골프에 푹 빠진 이 아마 '고수'에게 나이를 묻자 "1988년에 골프를 시작했으니 이제 스물한살"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 골프와 함께 영원히 젊은 마음으로 살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