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결승골' 이정수 "세트피스 골, 기대했었다"

  • 등록 2010-06-13 오전 12:15:52

    수정 2010-06-13 오전 12:34:07

▲ 이정수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중앙수비수 이정수(가시마앤틀러스)가 승리를 이끈데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이정수는 12일 오후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본선 조별리그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대의 세트피스 수행 능력이 뛰어나지만, 우리 또한 세트피스를 통해 한 골 정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내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돼 더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이정수는 전반7분에 얻은 프리킥 찬스서 기성용(셀틱)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받아넣어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고, 한국은 후반7분에 한 골을 보태며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정수는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탓에 경험이 부족해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과거 공격수로 뛰던 시절의 경험을 수비 상황에 적극 활용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정수는 공격수로 안양LG(FC서울의 전신)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에 데뷔했으나, 데뷔 시즌 직후 조광래 당시 안양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중앙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날 득점 장면에 대해 이정수는 "솔직히 말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이와 관련해 "볼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발을 갖다댄 것까지는 명확한데, 나머지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언급한 그는 "나 역시도 TV로 내 골 장면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를 거두며 승점3점을 확보한 것에 대해 이정수는 "승리에 만족하지만, 오늘보다 더 힘든 상대들이 남아 있는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오늘까지만 즐긴 후 내일부터는 아르헨티나전 대비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그리스를 맞아 승리를 거두며 승점3점을 거머쥐었고, 목표로 삼은 '원정 16강'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국은 오는 17일 아르헨티나와, 23일 나이지리아와 각각 조별리그 2차전과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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