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21일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후반에만 6골을 내주며 전남에 4-7로 무너졌다. 2008년 FA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려던 조 감독은 8강 탈락이 못내 아쉬운지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도 한동안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벤치를 떠날 줄 몰랐다.
전남 박항서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박 감독은 무더운 날씨에 상대 수비가 지칠 것을 계산해 간판 공격수 인디오를 선발에서 빼고 2-2로 백중세였던 후반 교체 투입했다. 인디오는 들어가자마자 빠른 발로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뚫으며 슈바의 골을 돕더니 이후 3분마다 한 골씩 2골을 추가해 순식간에 5-2를 만들면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16강에서 FA컵의 묘미인 하위 리그 팀의 반란은 없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 강릉시청은 전북을 맞아 전반을 1-1로 마치는 등 선전했지만 후반에 에닝요에게 결승점을 내주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수원시청과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은 각각 수원과 인천에 졌다. 8강은 다음달 18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