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극장가 '격돌'…웃기거나 뭉클하거나

  • 등록 2010-09-11 오전 8:12:34

    수정 2010-09-12 오후 12:47:12

▲ 영화 `해결사`-`퀴즈왕`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본격적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한국 영화 5편이 8일 '무적자'(감독 송해성) 언론 시사를 끝으로 모두 공개됐다.

예년에 비해 유난히 긴 추석 연휴를 맞아 극장가는 9일 '해결사'(감독 권혁재)에 이어 16일 '그랑프리'(감독 양윤호) '시라노;연애조작단'(감독 김현석) '무적자'(감독 송해성) '퀴즈왕'(감독 장진) 등 네 편이 무더기 개봉하는 등 어느 때보다 한국영화 격돌 양상이 치열하다.

여기에 외화는 이렇다 할 대작은 없는 가운데 가족 관객들에게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처럼 올해 추석 극장가는 각각 액션과 멜로, 코믹으로 무장한 가운데 '유쾌하거나 뭉클한' 분위기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개봉한 '해결사'는 설경구 오달수 송새벽 이성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뭉쳐 실감나는 액션을 펼친다. 전직형사였던 흥신소 사장이 불륜 현장을 급습하다 살인 누명을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류승완 감독이 제작을 맡아 빠른 전개와 시원한 액션 장면을 연출해냈다.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설경구는 이 작품에서 와이어 액션에 이어 내내 뛰고 구르고 맞는 등 온몸을 아끼지 않았다. 총 300신, 3000컷에 달하는 숫자가 보여주듯 영화는 시종일관 지루할 틈 없는 빠른 액션을 보여준다.

'방자전'에서 변학도 역으로 일약 화제를 모은 송새벽의 코믹 연기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이야기 구조가 다소 상투적이라는 점과 후반부의 매끄럽지 못한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새로운 설경구'에 대한 기대보다는 기존 팬들을 만족시키는 수준에 머무른 점도 영화가 2% 부족해보이는 이유다.

▲ 영화 '시라노'-'그랑프리'

무려 133억원의 상금이 걸린 퀴즈쇼 마지막 문제의 답을 알게 된 사람들이 상금을 타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에피소드를 그린 '퀴즈왕'은 장진 식 코미디가 충만한 작품이다. 류승룡 한재석 김수로 장영남 심은경 송영창에 이어 특별출연한 정재영 임원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이 지닌 각자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이 영화는 처음부터 '추석 코미디 영화'를 표방했다. 각각의 인물에 대한 세심한 묘사와 장진 식 코미디가 넘치지만 거친 듯한 전개는 아쉽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연애를 주제로 발랄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이야기를 탄탄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애가 어려운 솔로들을 위해 대신 사랑을 이뤄주는 연애 에이전시 '시라노;연애조작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광식이 동생 광태' '스카우트'의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본격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김태희·양동근이 주연한 '그랑프리'(감독 양윤호)는 뭉클한 감동에 초점을 뒀다. 사고로 말을 잃고 부상을 당한 기수가 좌절을 극복하고 다시금 우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말과 기수의 특별한 우정을 그려내고 있다. 오랜만에 스크린 연기를 선보이는 김태희-양동근의 독특한 커플 연기도 재미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야기 전개가 다소 밋밋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 영화 '슈퍼배드' '캣츠 앤 독스'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이라는 남자 스타 네 명을 주연으로 내세운 '무적자'(송해성)는 1980년대 명작 홍콩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이다. 그러나 리메이크 영화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원작과는 다른 설정과 이야기 전개를 구축하고 있다.

원작이 홍콩 반환을 앞둔 젊은이들의 방황에 초점을 맞췄다면 2010년 대한민국 '무적자'는 탈북자들로 이뤄진 무기 밀매조직을 중심으로 네 남자의 우정과 배신, 갈등을 그리고 있다.

외화의 경우 눈에 띄는 대작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부분 가족 관객을 겨냥한 작품이 흥행 경쟁에 가세한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마루 밑 아리에티'와 소녀시대의 태연과 서현이 더빙을 맡아 참여한 '슈퍼배드'가 선보인다. 인간들의 물건을 빌려 살아가는 소인들의 세계를 그린 '마루 밑 아리에티'는 섬세한 감성과 높은 완성도가 돋보이는 데 이어 '슈퍼배드'는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 캐릭터 '미니언'들의 활약으로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10년 만에 제작된 '캣츠 앤 독스' 속편은 실제 동물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결합으로 완성된 개와 고양이의 코믹 연기가 큰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무장한 '레지던트 이블4-끝나지 않은 전쟁 3D'은 밀라 요보비치와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석호필'(웬트워스 밀러)의 만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관련기사 ◀
☞추석 한국영화 `140字 감상평`⑤-`그랑프리`
☞추석 한국영화 `140字 감상평`④-`무적자`
☞추석 한국영화 `140字 감상평`③-`해결사`
☞추석 한국영화 `140字 감상평`②-`퀴즈왕`
☞추석 한국영화 `140字 감상평`①-`시라노;연애조작단`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