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악재와 부담까지 이겨낸 불방망이

  • 등록 2010-09-12 오전 8:28:19

    수정 2010-09-12 오전 9:19:38

▲ 롯데 이대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빅보이' 이대호(롯데)가 경쟁자의 도전과 컨디션 난조를 딛고 전무후무 7관왕 달성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대호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43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2-10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5차례 타석에서 3번이나 출루한 이대호는 출루율을 4할4푼5리로 끌어올려 삼성의 박석민을 2리차로 제치고 다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여전히 출루율 부문에서 불안한 선두지만 7개 부문 단독선두를 되찾았다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사실 이대호는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올시즌 최고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호지만 투수로서 역시 최고 활약을 펼치는 류현진(한화)과의 MVP 경쟁은 부담스럽기만 했다.

팬들이 크게 주목하는 7관왕을 달성해야한다는 중압감 역시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최근 엄청난 페이스를 자랑하는 박석민과의 출루율 경쟁은 쉽지 않았다. 타율이 조금씩 떨어지다보니 손등 골절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 홍성흔과의 격차도 점점 좁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이대호는 최근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해 선발출전 명단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면 개인타이틀 경쟁에선 그만큼 유리할수도 있다. 하지만 기록관리를 한다는 일부의 비난은 이대호 스스로 견기디 힘든 것이었다.

그런 만큼 이날 경기의 활약은 이대호에게 있어 의미있는 결과였다. MVP 싸움은 물론 타율, 출루율 등 개인타이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이 큰 수확. 여기에 그 동안의 심적 부담도 덜어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대호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무리한 감도 있지만 도망간다는 소리를 듣기 싫었다"라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대호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가지 악조건 마저도 스스로 극복해내면서 진정한 스타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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