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스-보아스도 경질...'명장들의 무덤'이 된 첼시

  • 등록 2012-03-05 오전 2:37:23

    수정 2012-03-05 오전 3:11:23

▲부임 7개월만에 첼시 감독직에서 물러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또다시 명장들의 무덤으로 악명을 떨치고 말았다.

첼시는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지난 해 6월 FC포르투에서 첼시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불과 7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첼시는 2003년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무려 6명이나 감독을 갈아치웠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시작으로 주제 무리뉴, 아브람 그란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카를로 안첼로티에 이어 빌라스-보아스 마저 첼시 무덤에 비석을 세우게 됐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첼시는 2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3승7무7패 승점 46점으로 리그 5위에 머물러있다. 이는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로 부임한 이래 최악의 성적이다.

특히 지난 해 12월 이후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서 3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최근 6경기에서도 단 1승에 머물렀다. 4일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또다시 0-1로 덜미를 잡히자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내 운명은 구단주 손에 달렸다"며 자신이 경질될 것임을 짐작한 듯한 발언을 했다.

사실 첼시는 34살에 불과한 빌라스-보아스가 이끌기에 다소 무리가 있는 구단이었다. 그 전에 맡았던 FC포르투에 비해 거물급 선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이미 머리가 클 대로 큰 선수들을 이끌기에 빌라스-보아스는 너무 어렸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팀에 변화를 주기 위해 베테랑들의 출전을 줄이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팀의 간판스타인 프랭크 램파드와의 갈등설이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젊은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수들이 감독의 말을 듣지 않으니 팀이 제대로 될리 없었다.

그래도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를 믿었다. 성적이 안좋아도 자신을 지지하는줄 알았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냉정한 장사꾼이었다. 성적이 안나자 가차없이 감독을 경질했다.

노쇠한 팀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빌라스-보아스 처럼 젊은 감독에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구단주는 감독 대신 몸값이 비싸고 목소리가 큰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다시 희생될 수밖에 없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떠난 첼시는 당분간 로베르토 디 마테오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시즌이 끝나면 또다시 엄청난 돈 보따리를 풀어 거물급 감독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누가 오더라도 현재의 첼시 분위기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구단주가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말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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