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5실점' 류현진, 악조건 속 돋보인 관록피칭

  • 등록 2013-04-21 오전 4:49:02

    수정 2013-04-21 오전 5:06:17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역투를 펼치는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승리투수가 되기에 2%가 부족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6이닝 동안 8피안타 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5-5 동점인 7회말 구원투수 켄리 젠슨과 교체돼 승패는 기록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평균자책점도 4.01로 치솟았다.

류현진으로선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이날 경기가 열린 시간은 미국 동부 기준 현지시간으로 낮 1시였다. 류현진의 홈인 서부지역 LA 기준으로 본다면 아침에 경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평소 같으면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을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이른 시간에 공을 던진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경험이 일천한 류현진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상급 투수라 하더라도 집중력이 떨어질 만한 상황이었다.

더구나 류현진은 전날 야간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런데 우천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채 24시간도 안돼 다시 경기를 준비해야만 했다.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흐름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경기가 열린 캠든야즈의 기온은 섭씨 11도 정도로 쌀쌀했다. 바람도 강하게 부는 등 여러 가지로 류현진으로선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이날 구속이나 제구력은 앞선 승리 경기에 비해 다소 떨어진게 사실이었다. 빠른공 최고구속이 91마일(146km)에 불과했고 평균 직구 구속은 90마일(144km) 안팎에 불과했다. 직구 구속이 평소에 비해 1~2마일 정도 덜 나오다 보니 타자들에게 집중공략 당했다. 이날 피안타 8개 가운데 5개가 직구를 얻어맞은 것이었다,

직구 위력이 떨어지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위력이 반감됐다. 구위는 물론 제구도 전체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힘이 떨어진 공이 높게 들어가면 힘있는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피홈런 2방 역시 모두 높은 공이었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나름 제 역할을 해냈다. 상대 선발인 볼티모어 에이스 제이슨 해멀이 6이닝 4실점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크게 뒤지지 않는 성적이었다. 초반 대량실점으로 무너지지 않고 선발투수의 책임 요건인 6회까지 버텨줬다는 것은 나름 의미 있었다.

특히 직구 구위와 제구력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대신 평소에 많이 던지지 않는 커브와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높여 범타를 유도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위력이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직감하면서 스스로 패턴을 바꾼 것.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 후 신무기로 장착한 커브는 힘있는 볼티모어 타자들에게 큰 효과를 봤다. 류현진의 노련한 투구운영이 돋보인 내용이었다.

어쨌든 류현진 입장에선 데뷔 후 처음으로 호되게 당한 경기였다. 한국과 달리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 항상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지 못하면 난타당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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