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인비가 울던 날, 골프 새역사 만들어졌다

침묵의 암살자..우상 박세리 넘어
"다음 목표는 에비앙 챔피언십"
  • 등록 2015-08-04 오전 6:03:00

    수정 2015-08-04 오전 6:03:00

박인비(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세리키즈’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우상 박세리(38)를 뛰어넘었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이글 1개, 버디 7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고진영(20·넵스·9언더파 279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5억2000만원)다.

아시아 최초, 그리고 LPGA 투어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 달성이다. 박인비에 앞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웨브(호주·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까지 6명이 있었다.

박인비는 1998년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의 모습을 보고 골프 선수 꿈을 키웠다. 이른바 원조 세리키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브리시티여자오픈(2001)과 LPGA 챔피언십(1998ㆍ2002ㆍ2006)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9년 가까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런 위업을 후배 박인비가 먼저 해냈다.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는 오는 9월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또 하나의 기록 사냥에 나선다. 바로 5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일부 외신들의 시샘에서 만들어진 ‘논란’도 넘어설 수 있다.

미국의 골프채널은 박인비가 우승한 직후 “에비앙 챔피언십마저 제패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 칭호를 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그랜드슬램은 카드 게임에서 유래한 말이다. 13가지 판을 모두 이겼을 때 그랜드슬램이라고 명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가 모든 메이저대회를 우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아니라는 얘기다.

AP통신도 골프채널과 같은 입장이다. 골프채널은 “AP통신은 전 세계 신문과 웹사이트, TV·라디오 방송국에 기사를 공급하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동조했다.

LPGA는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인정한다. LPG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적 정의는 차치하고, 골프에서 그랜드슬램은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된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한 시즌 동안 4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하고, 한 시즌에 5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 슬램’을 기록한 것으로 인정한다”고 LPGA는 설명했다.

박인비가 흔들릴 필요는 없다. 올해가 아니어도 아직 기회는 많다. 그는 여전히 젊은 27세 골퍼이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나아갈 일이 많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후 아직은 어떤 목표를 정해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나보다 우승도 훨씬 많고 메이저 승수도 많이 쌓은 레전드급 선수들을 보면서 목표를 세우겠다”며 ‘메이저퀸’의 면모를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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