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톱10’ 예상, 립서비스 아냐"

  • 등록 2018-01-29 오전 7:54:23

    수정 2018-01-29 오전 8:14:27

정현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후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현이 환영나온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정현은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을 꺾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4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정현을 ‘미래의 톱10’으로 예상했다. 정현을 4강에서 꺾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같은 전망을 했다.

최천진 JTBC 테니스 해설위원은 28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정현이 톱10에 진입할 것이라는 선수들과 전문가들의 말은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정현은 호주 오픈에서 톱랭커들을 꺾으며 이미 톱랭커가 될 실력을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은 “정현의 이번 활약이 ‘반짝 활약’에 그칠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테니스라는 종목 특성상 한 번 실력이 올라가면 다시 줄어드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며 “이미 백핸드 같은 경우 세계 톱클래스라고 할 수 있다. 물집 투혼에서 봤듯 멘털적인 면에서도 완벽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정현의 나이도 밝은 미래를 전망하게 한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다면 톱10 또는 그 이상의 순위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은 26일 열린 페더러와 대회 4강에서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신청했다. 의료진의 응급처치 후 다시 코트에 나섰으나 결국 손을 들어 올리며 기권했다. 이후 정현의 발 상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그의 ‘물집 투혼’은 숱한 화제를 일으켰다.

실업 테니스 선수출신인 최 위원은 “정현이 물집으로 겪었을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빨간 살이 드러났는데 거기에 소금을 뿌리고 비비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진통제도 순간뿐이지 경기가 시작되면 다시 고통이 몰려온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올해가 정현을 포함한 ‘영건’들이 기존 ‘빅4(페더러,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앤디 머리)’의 아성을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현이 세계 톱랭커로 거듭나기 위해 기술적으로 보완하고 넘어가야 할 점들을 짚었다.

최 위원은 “페더러가 4강전에서 보여줬듯 서브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 페더러의 서브가 정현보다 빠르긴 했지만 에이스가 많이 나온 건 각도가 좋아서였다. 더 높이 올라가려면 서브 기술을 더 보충해야 한다”며 “포핸드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컨트롤이 안되는 단점을 노출했다. 결정지어야 할 때 결정지을 수 있는, 실수를 줄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은 이날 호주발 대한항공 KE122편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수많은 취재진은 물론 정현을 알아본 팬까지 더해 구름 인파가 몰렸다. 정현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 줄 몰랐다”며 “큰일을 하고 돌아온 것 같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높은 곳을 보고 가겠다.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귀국 후 부상 부위인 발바닥 치료를 받으며 재활에 힘쓸 예정이다. 다음 달 초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ATP 투어대회 출전 여부도 부상 회복 추이를 보며 결정할 예정이다. 호주 오픈 4강 신화를 함께하며 최근 정식 계약을 맺은 네빌 고드윈(남아공) 코치가 함께한다. 정현은 “당장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몸 상태를 확인한 후 추후 일정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정현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다. 그가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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