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역시 손흥민! 살인 일정-거친 파울도 그를 막지 못했다

  • 등록 2019-01-17 오전 12:56:40

    수정 2019-01-17 오전 1:07:19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낸 손흥민이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토트넘)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소속팀 경기를 마친 뒤 긴 비행 이동에 불과 하루 밖에 쉬지 못하는 살인적인 일정에도 손흥민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중국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대표팀이 뽑은 2골에 모두 직접 관여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프리롤로 활약했다. 손흥민이 움직이는 곳마다 중국 수비수 2~3명이 뒤따랐다. 손흥민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 이청용(보훔) 등이 파고들어 찬스를 만들었다.

이날 대표팀의 2골 모두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를 하던 중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넘어져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깔끔하게 선제골로 연결했다.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의 공식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에 올려줬다. 이를 뒤에서 쇄도하던 김민재(전북)가 멋진 헤딩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후반전 중반부터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쉽게 뺄 수 없었다. 그라운드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이었다.

대신 손흥민의 자리를 최전방으로 옮겨 수비 가담을 최소화했다. 손흥민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중국 선수들의 거친 견제를 견디다 후반 44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됐다.

벤투 감독을 비롯해 모드 코칭스태프 및 동료 선수들은 체력이 바닥난 채 벤치로 들어오는 손흥민을 뜨거운 포옹으로 맞이했다. 손흥민도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승리하면 (체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승리했으니 이제 많이 쉬면서 회복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장면에 대해 손흥민은 “김민재는 헤딩을 좋아하고 잘하는 선수다. 내 코너킥이 좋았다기 보다 헤딩을 잘했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에게 양보한 이유에 대해선 “황의조가 현재 자신감이 좋고 골을 많이 넣고 있다. 황의조가 골을 많이 넣으면 대표팀에도 좋은 일이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16강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계속 어려운 토너먼트 경기가 남아있다. 지면 짐을 싸서 돌아가야 한다”며 “먼 곳을 바라보기 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잘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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