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환 제작 총괄 "카카오M은 '재미있는 지옥'…콘텐츠·커머스 실험 기대" [인터뷰]

"20분이라도 꽉 찬 콘텐츠…밀도, 새로운 관점이 기준"
"스타마케팅도 강점…낯선 형태지만 익숙해야"
"인터렉티브, 커머스 결합 콘텐츠 관심"
"카카오TV를 예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 등록 2020-09-23 오전 5:55:10

    수정 2020-09-23 오전 5:55:1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카카오가 내세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TV가 론칭과 동시에 수많은 콘텐츠로 대중의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 ‘국민 메신저’가 된 카카오톡 메뉴에서 탭 한 번으로 접할 수 있다는 간편함과 이효리와 이경규, 김희철, 김구라 등 대형 스타 마케팅, 모바일에 최적화된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 출근길부터 퇴근 후 일상까지 고려한 다양한 편성시간 등이 디지털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오윤환 카카오M 디지털스튜디오 제작총괄. (사진=카카오M)
카카오TV 예능 콘텐츠의 제작 중심에는 오윤환 카카오M 디지털스튜디오 총괄이 있다. MBC ‘무릎팍 도사’, ‘뜨거운 형제들’, JTBC ‘비긴 어게인’ 등 다수의 인기 예능을 연출한 스타PD다. 카카오M 이적 후 1년간 말없이 프로그램 론칭에만 전념했던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카카오M을 택했던 이유와 카카오TV 콘텐츠의 방향성, 초특급 스타들의 영입이 가능했던 캐스팅 비화들과 향후 계획들을 털어놨다.

카카오TV 콘텐츠들은 지난 1일 처음 론칭한 뒤 21일 현재 누적 조회수 3000만 뷰를 돌파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윤환 총괄은 “아직 큰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의 조회수 시스템에 우리도 이제 막 적응을 해 나가는 시점이라 내부에서 명확한 자체평가를 내리기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선 긴 호흡으로 묵묵히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젊은 베테랑 PD들이 만들 콘텐츠의 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계속해 돌을 던지면 언젠가 큰 물보라가 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윤환 총괄의 발자취에는 늘 ‘도전’이 따라다녔다. MBC의 인기 예능들을 배출한 그는 종합편성채널 초창기 JTBC로 이적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비긴 어게인’ 등 히트작을 통해 JTBC 예능의 기틀을 닦았다. 오윤환 총괄은 카카오M을 새로운 도전의 둥지로 택한 계기로 “‘재미있는 지옥’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던 것 같다”며 “가장 크게 봤던 비전은 ‘디지털’이란 키워드였고 그 키워드 안에 트렌드 및 예능 콘텐츠의 변화들이 모두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미디어 지형도의 변화, 시청 호흡이 짧아지는 대중의 추세를 고려했을 때 카카오M이란 공간에서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카카오M 이적 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출신으로 ‘모르모트 PD’라는 별칭으로 친숙한 권해봄 PD와 박진경 PD, ‘진짜 사나이’ 출신 김민종 PD 등 젊은 스타PD들을 영입했다. 오윤환 총괄은 “TV 예능에서 보여줬던 안정적인 퀄리티를 기반으로 한 익숙함, 동시에 모바일과 디지털, 숏폼, 세로화면 등 새로운 시도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PD들이 인재 영입의 기준이었다”며 “‘찐경규’, ‘페이스아이디’, ‘카카오TV 모닝’ 등 론칭 타이틀 라인업에서도 이번 인재영입의 기준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의 밀도와 새로운 관점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오 총괄은 “흔히 숏폼 콘텐츠라 하면 80분짜리 예능을 4개로 쪼개서 나가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15분, 20분 내에 한 편으로 밀도가 꽉 찬, 내러티브와 기승전결이 한 편 안에 담겨 있는 콘텐츠를 원했다”며 “빠른 시청 호흡에 맞추는 건 기본이고 거기서 더 꽉 찬 콘텐츠를 강조해야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TV 예능은 특히 ‘페이스 아이디’의 이효리, ‘찐경규’의 이경규, ‘내 꿈은 라이언’의 김희철을 비롯해 김구라, 김이나, 노홍철 등 대형 스타들의 캐스팅으로 론칭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오윤환 총괄은 “포맷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구현해줄 스타 역시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해 섭외에 공을 크게 들였다”며 “스타 마케팅 역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강점이라 생각한다. 콘텐츠의 내용과 형태는 새로우면서도 시청자들이 너무 낯설지 않게 익숙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게 초반 전략으로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좀 더 인터랙티브하고 커머스 등이 결합돼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콘텐츠 등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자 한다”며 “재미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야 한다는 예능의 본질은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모바일, 숏폼이라서 가능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예능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곳을 떠올렸을 때 카카오TV를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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