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남다른 골프사랑..'골프여왕' 박세리 탄생의 일등공신

  • 등록 2020-10-26 오전 6:00:00

    수정 2020-10-26 오전 6:00:00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4년 8월 그리스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아테네 올림픽 유도 시상식에서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골프사랑은 한국여자골프를 세계 최강으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1992년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골프유망주 발굴에 나섰다. 이 회장은 “골프 산업은 10년 안에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이니 골프 꿈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하라”고 지시했다.

유망주를 찾아 나선 삼성은 박세리(44·현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국가대표 감독)를 삼성이 후원하는 첫 번째 선수로 낙점했다.

삼성은 1997년 10월 당시 유망주였던 박세리와 계약금 8억원에 연봉 1억원에 10년간(2002년 재계약 실패로 종료) 계약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여자골퍼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대우였다.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박세리는 과장, 부친은 부장 등의 대우를 받았고, 박세리를 위한 ‘세리 전담지원팀’을 설치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박세리는 삼성의 도움으로 미국의 유명 스윙코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1년 교습도 받았다. 대회 참가 시 훈련비와 숙소 등의 경비,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5년 동안 박세리에게 투자한 비용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은 박세리는 계획대로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1998년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고, 그해 한국 선수 최초로 US여자오픈 등을 제패하며 ‘골프여왕’이 됐다.

박세리의 활약 이후 한국에선 골프 열풍이 불었다. 그리고 ‘세리키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1998년생으로 대표되는 ‘세리키즈’는 세계 최강으로 성장했다. 신지애, 박인비 등 2명이나 세계랭킹 1위를 배출했고, 이보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초대형 스타가 됐다.

이 회장의 지시로 시작된 골프 꿈나무 육성은 제일모직에서 맡았다. 김대섭, 권명호, 제다나 등 당시 중·고등학생 30여 명이 ‘제일모직 골프꿈나무’로 체계적인 지원을 받았다. 우수 선수는 미국 전지훈련 등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다.

골프에 애정이 컸던 이 회장은 삼성을 국내 골프장 최다홀 보유 기업으로 만들었다. 2014년 경기도 용인에 있는 레이크사이드CC(54홀)의 지분 100%를 3500억원(골프장 부채 및 회원권 부채 별도)에 인수하면서 단숨에 국내 골프장 최다홀 보유 기업으로 올라섰다. 삼성은 안양(18홀), 안성베네스트(36홀), 가평베네스트(27홀), 동래베네스트(18홀), 글렌로스(9홀)을 포함해 6개 골프장, 162홀을 보유했다.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 삼성은 국내 프로골프투어 발전에도 힘을 쏟았다. 남자골프 삼성 베네스트 오픈과 여자골프 파브 인비테이셔널, 제일모직 여자오픈 등을 열어 불모지였던 국내 프로골프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미국에선 LPGA 투어 삼성 월드 챔피언십 등을 개최하며 ‘글로벌 삼성’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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