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2!' 亞정상 탈환 노리는 울산...압박감이 최대 적

  • 등록 2020-12-18 오전 12:01:30

    수정 2020-12-18 오전 12:01:30

ACL 결승전을 앞두고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울산현대 선수들. 사진=프로축구연맹
비셀 고베와의 ACL 4강전에서 승리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울산현대 선수단.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어게인(Again) 2012!’ 울산현대가 8년 만에 아시아 정복을 노린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9일 오후 9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 나선다. 상대는 이란의 페르세폴리스다.

울산은 2012년 이 대회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결승전에서 페르세폴리스를 이긴다면 8년 만에 다시 아시아 프로축구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아울러 K리그 팀으로는 2016년 전북현대 이후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얻는다. 일단 엄청난 돈방석에 앉게 된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무려 400만달러(약 44억원)에 이른다. 준우승 상금 200만달러의 2배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도 참가할 수 있다.

특히 올해 ‘2인자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울산은 우승 트로피가 어느때보다 간절하다. 이청용, 조현우, 윤빛가람 등 최강의 호화멤버를 구축하고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K리그1과 FA컵에서 모두 전북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017년 FA컵 우승 이후 ‘무관’(無冠)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우승 갈증을 해갈할 절호의 기회다. 울산은 이번 대회 9경기에서 21득점(1자책골 포함) 6실점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참가 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8승 1무) 행진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중단됐다가 중립지역인 카타르에서 재개된 이후 8경기에서 모두 2골 이상 기록하며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의 상황은 8년전 이 대회 첫 우승 때와 비슷하다. 당시 울산은 12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0승 2무라는 월등한 성적을 거뒀다. 그때 핵심 공격수이자 우승 주역이었던 이근호는 8년이 지난 올해 팀의 최고참으로서 무패 우승 재현을 이끌고 있다.

울산의 강점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팀의 주축 공격수인 주니오와 비욘존슨이 나란히 5골을 터뜨렸고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4골을 기록 중이다. 김인성(2골), 원두재, 이상헌, 김기희, 박정인(이상 1골)도 골맛을 봤다.

울산이 카타르에서 치른 8경기에서 거둔 20골 가운데 절반이 교체 투입된 선수에게서 나왔다. 후보선수까지 국가대표급인 두터운 선수층이 이번 대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결승전 상대 페르세폴리스는 이란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최강팀이다. 최근 이란 정규리그인 페르시안 걸프 프로리그에서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ACL에선 2018년 결승에 올랐지만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게 패해 준우승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페르세폴리스는 수비 조직력이 탄탄한 팀이다. 카타르에서 대회가 재개된 이후 치른 7경기에서 단 2실점(10득점)만 허용했다. 결승 진출팀 답게 울산이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 나서는 페르세폴리스는 100% 전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페르세폴리스는 이란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사흐르 코드로전 이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3주 가까이 실전 공백이 있다.

주축 선수들도 결승전에 나올 수 없다. 이번 대회 4골을 기록한 주전 스트라이커 이사 알레카시르는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인해 AFC로부터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미드필더인 바히드 아미리와 에흐산 팔레반도 경고 누적 등으로 결승전 출전이 무산됐다. 주전 수비수인 쇼자 칼리자데는 최근 알라얀(카타르)으로 이적했다. 차와 포를 떼고 결승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K리그1과 FA컵에서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압박감에 스스로 무너졌던 아픔이 있다. 비셀 고베와의 4강전에서도 그런 부담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비록 경기는 이겼지만 어이없는 실수가 여러차례 속출하면서 자멸할 뻔 했다. 고베가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았다면 울산의 결승행도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선 울산이 페르세폴리스에 뒤질게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실력을 100% 발휘하는 것이다. 올 시즌 울산의 발목을 잡았던 ‘2인자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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