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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1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리오그란데의 그랜드 리저브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파비앙 고메즈(아르헨티나). 토마스 피터스(벨기에) 등과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실력은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김주형은 나흘간 버디 20개와 보기 7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11타를 줄였고 자신의 PGA 투어 최고 성적인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그는 해안가에 위치해 바람이 강하게 부는 그랜드 리저브 컨트리클럽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67.86%, 그린 적중률 65.28%를 기록했다. 샌드 세이브율 80%와 그린을 놓쳤을 때 파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인 스크램블링 72%를 기록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PGA 투어 공동 15위는 정규투어 출전권이 없는 김주형이 여섯 번째 도전 만에 일궈낸 PGA 투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8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김주형은 월요 예선과 초청 선수 출전 등으로 꿈의 무대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미국 도전을 택한 이유는 PGA 투어를 하루빨리 누비고 싶어서”라며 “꾸준히 대회에 나갈 수 없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지만 지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성재(23), 김시우(26), 최경주(51) 등 한국 선배들과 함께 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는 날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몸을 낮춘 김주형은 미래 발전 가능성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지금 내가 받는 관심은 어린 나이에 잘 치는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잠재력보다는 우승과 톱10 등 성적으로 주목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도전할 각오는 돼 있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주형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빠른 쾌유도 기원했다. 그는 “골프 선수의 꿈을 갖게 해준 우즈가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는 뉴스를 보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푸에르토리코 오픈 마지막 날 빨간 티셔츠를 입고 우즈의 빠른 회복과 복귀를 염원했다. 우즈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