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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식의 심장토크] 남자에게 좋은 심장 약?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
  • 등록 2021-04-25 오전 12:03:32

    수정 2021-04-25 오전 12:03:32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남자한테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십 년 전 쯤 부산의 한 식품 회사의 건강 보조 식품 광고 카피로 유명했던 말이다. 회사가 덕분에 크게 성장했을 뿐 아니라, 이를 패러디 한 여러 아류작들이 나올 정도였으니, 성공한 광고 카피임에는 분명하다. 남자들은 40대 중반이 되기 시작하면서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심장질환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남자들은 성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탈모도 시작되어 여러 모로 남자로서의 자신감을 잃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
그런데 고혈압, 협심증 치료제가 ‘남자에게 좋은 약’으로 쓰인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협심증을 앓는 사람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잡고 쓰러질 때 급히 찾는 약이 니트로 글리세린 이라는 약인데, 폭약의 재료로 사용되던 니트로 글리세린이 ‘일산화 질소’ 생성을 촉진시켜 혈관 확장을 시켜 협심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 의료계에서는 ‘일산화 질소’ 관련 연구가 대 유행을 이뤘다.

미국의 거대 제약사인 화이자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일산화질소의 체내 농도를 높이는 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기가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고 이를 발기부전 치료제로 상품화 한 것이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는 ‘비아그라’이다.

또 일반적인 고혈압약으로 치료되지 않는 악성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던 미녹시딜이라는 약은, 투약 받은 환자들에게서 몸 여러 곳에 털이 자라는 것이 발견돼 바르는 미녹시딜을 탈모 치료제로 사용하게 되었다. 마이녹실, 볼드민등으로 불리는 바르는 탈모 치료제의 상당수가 미녹시딜이라는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

일석이조? 이런 약을 먹으면 협심증 치료도 되고 발기부전도 호전되고, 고혈압 치료도 되고 탈모도 치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비아그라는 심장혈관 확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전신 혈관 확장에 영향을 주어서 얼굴 화끈거림이나 두통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 협심증 환자가 복용하는 니트로 글리세린을 포함한 ‘질산염’계열의 약과 중복해서 먹으면 심각한 혈압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어서 심장약을 드시는 분들이 비아그라를 처방 받는 경우에는 반드시 질산염 제제 복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미녹시딜도 혈압강하 효과는 있지만, 그 외에 다른 부작용의 발생 빈도가 높아서 일반적인 혈압 치료제로는 사용하지 않고, 다른 약으로 조절 되지 않는 악성고혈압의 경우에만 제한 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고혈압이 있는 탈모 환자라고 해서 바르는 미녹시딜 이외에 먹는 미녹시들을 함부로 복용하면 오히려 다른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니, 이점도 유의해야 한다.

오히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혈압약, 심장약들이 장기적으로 동맥경화증을 억제하고, 이것이 장기적인 성기능 유지에 유리한 쪽으로 작용하니 고혈압, 고지혈증같은 동맥경화증 예방을 위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남자에게 좋은 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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