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은 특별한 우승 세리머니가 있다. 우승자에게 보안 요원이 상금이 든 머니박스를 현장에서 전달한다. 보안전문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로 안전하게 상금을 지켜준는 의미에서 시작된 대회 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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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유해란은 책상 위에 놓인 머니박스를 보여 “추웠는데 (머니박스를 보니) 따뜻해진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우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유해란은 지난 9월 엘크루 TV조선 셀러브리티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이후 약 두 달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시즌 2승,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대회 첫날 5언더파 67타를 치며 선두로 나선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이면서 우승에 다가섰다. 마지막 날 3타 차 선두로 경기에 나서 중반 한때 박주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후반에만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장식했다.
유해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했었던 터라 이번엔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하게 돼 더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떨쳐내고 시즌 2승을 따내 의미가 더 컸다. 4월 개막 후 5개 대회까지 톱10에 들지 못한 채 두 차례 컷탈락했다.
유해란은 “올해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올해는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고 자신감도 떨어졌었다”며 “첫 승을 하고 자신감을 찾았고, 이후 샷과 퍼트가 좋아지면서 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두 번째 우승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유해란은 “올해는 해외로 동계훈련을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내내 아쉽게 놓친 퍼트가 많았다. 이번 훈련 동안에는 그린에서 살아야 할 것 같다. 3~6m 거리의 퍼트 연습을 많이 하겠다”라고 내년을 위한 계획을 밝혔다.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치면서 각 부문 수상자가 모두 확정됐다. 올해 6승을 거둔 박민지는 상금과 대상, 다승 1위로 3관왕을 차지했다. 장하나는 프로 데뷔 처음으로 평균타수 1위를, 송가은은 신인상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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