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참사’에 프로배구 미디어데이도 침울…“팬들께 믿음 드리겠다”

  • 등록 2023-10-12 오전 8:25:43

    수정 2023-10-12 오전 8:25:43

11일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항공 한선수, 현대캐피탈 허수봉, 한국전력 서재덕, 우리카드 김지한, KB손해보험 황승빈, OK금융그룹 이민규, 삼성화재 노재욱.(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번 주말 개막하는 남자 프로배구의 미디어데이 분위기가 유독 침울했다. 7개 구단 감독과 선수가 참가한 남자 프로배구 개막 미디어데이는 늘 웃음과 농담이 가득하지만 올해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부진 때문이다.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배구 7개 구단 감독과 각 팀 대표 선수들은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동시에 팬들에게 믿음을 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임도헌 감독이 이끈 남자 배구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1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겪으면서 7위에 그쳤다. 여자배구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한국 남녀배구는 사상 최초로 대회 동반 4강 탈락의 참사를 기록했다.

특히 남자부는 아시안게임이 개막하기도 전에 약체인 인도, 파키스탄에 연패하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8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남자부 임도헌, 여자부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판 짜기에 나섰다.

이 때문에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왜 V리그를 봐야 하고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한선수(대한항공)는 “생각한 만큼 성적이 안나와서 선수들도 실망했는데 팬들도 더 많이 실망하신 것 같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하고 팬들께 믿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한승빈은 “국제 경기를 통해 실망한 팬들이 V리그를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경기력을 보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대표팀 주포로 기대를 모았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허수봉(현대캐피탈)도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죄송하다. 많이 느끼고 경험했다”며 “그래도 돌아오는 시즌은 재미있는 경기를 자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V리그는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일본, 대만, 몽골, 태국 등 아시아 6개국 선수가 새로 투입된다.

서재덕(한국전력)은 “저희가 반성하며 채워가야 한다. (아시아쿼터로) 저희 팀에 일본 선수(리베로 이가 료헤이)가 왔으니 일본 배구를 배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사표 밝히는 한선수(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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