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뒤흔든 지진, 시행 12시간 전 ‘연기’ [그해 오늘]

  • 등록 2023-11-15 오전 12:00:10

    수정 2023-11-15 오전 12:00:10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17년 11월 15일 오후 8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2시간 앞두고 정부가 사상 초유의 ‘수능 긴급 연기’를 발표했다.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해 시험이 예정된 일부 학교 건물에 금이 가는 등 안전상 우려가 나오자 내려진 조치였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광주시교육청 26지구 20시험장으로 지정됐던 광주 서구 화정동 광덕고등학교 정문에 수능 연기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수능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상 초유의 수능 긴급 연기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같은 날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이다. 당시 오후 2시 29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는 기상청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역대 최강 지진은 2016년 경주 지진이지만,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약 7㎞로 얕은 깊이에서 발생한 터라 피해가 더 컸다.

수능 연기 설명하는 김상곤 당시 부총리. (사진=연합뉴스)
당시 경북 지역에서는 아파트 외벽에 금이 가거나 점포의 유리창이 통째로 깨지는 등 많은 피해가 접수됐다. 담장이 무너지거나 실내 집기류가 떨어져 여파로 수십 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초 문재인 정부에서는 지진 발생 후에도 일정대로 시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포항 지역 여러 학교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날 저녁까지 논의를 거듭했다.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은 14개 학교 중 포항고·포항여고·대동고·유성여고 등에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다. 결국 정부는 오후 8시가 넘어서 수능을 연기한다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한편, 수능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떄도 2주가 미뤄진 적이 있다. 지난 2020년 당시 2021년도 수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미뤄지며 수능도 2주가 미뤄져 그 해 12월 3일에 시험이 치러졌다. 하지만 이후 수능은 연기 없이 정상적인 일정에 맞춰 시행됐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확산 당시에도 수능 연기 여론이 일었지만 실제로는 미뤄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시행됐다.

국가 행사 일정으로 수능이 연기된 적도 2차례 있었다. 2005년에는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그해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고 2010년에는 G20 정상회담 관계로 일주일이 미뤄졌다.

한편, 2024년도 수능은 오는 16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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