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벤처캐피털(VC)이 공개채용 공고를 내며 내건 공약이 화제다. 자신의 동료나 동료였던 인재를 해당 회사에 추천하고, 인재가 최종합격하면 추천인에 추천 감사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해당 공고가 업계에서 화제 만발인 이유는 또 있다. 이제껏 VC 심사역은 수시채용으로 알음알음 충원하는 분위기였는데 공개채용이라는 방식을 택해 인력을 충원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을 포함해 올해들어 굵직한 VC들이 공채를 실시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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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추천 방식으로 공채를 진행한 이유는 ‘재야의 고수’ 혹은 ‘원석’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추천이라는 자유로운 방식을 활용하면 우리가 잘 모르지만 능력이 출중한 인재를 알게 되지 않을까 했다”며 “포트폴리오사와 프로덕트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라 스타트업 씬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다양한 인재를 모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시채용 공고나 지인을 통해 VC 투자심사역이 채용되던 분위기가 바뀌는 추세다. 알토스벤처스 외에도 올해 들어 공개채용 공고를 내는 VC들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출범한 IBK벤처투자도 VC협회에 투자운용역 채용공고 올리는 식으로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회사는 출범을 앞두고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투자본부 심사역을 뽑았다. 투자기업 발굴과 심사, 사후관리 등을 수행할 심사역에 타사 주니어급 심사역들이 대거 지원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VC들이 공개채용 공고를 낸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1년 12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투자심사역 공채를 연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는 초기투자, 사모투자펀드, 임팩트 투자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자 4명의 팀장급 심사역을 채용했다. 이외에도 라이선스를 획득해 VC 업계에 발을 딛은 액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도 공개채용으로 투자인력 뽑는 것으로 유명하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펀드 운용에 치중하기 위해 업계가 금융권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추세였다”며 “현재는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에 따른 다양한 지원을 하는 등 VC 성격이 다변화하고, 심사역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은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공채를 진행하는 VC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