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프로 전환’ 강원, “양민혁 활약에 걸맞은 대우”

2006년생 강원 양민혁, 17경기서 5골 3도움 맹활약
준프로 계약 6개월 만에 프로 계약 전환
준프로 제도 도입 후 시즌 중 프로 전환은 최초
강원, "기대감 크고 동기부여도 될 것"
  • 등록 2024-06-21 오전 12:01:23

    수정 2024-06-21 오전 12:01:23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강원FC가 양민혁(18)의 시즌 중 프로 계약 전환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에 대해 활약에 걸맞은 대우라고 설명했다.

김병지(54) 강원 대표이사는 17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준프로 계약 선수던 양민혁과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준프로 신분으로 합류한 지 약 6개월 만에 어엿한 프로 계약을 따냈다.

준프로 계약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선수의 기량 향상과 유망주 조기 발굴, 유소년 투자 강화 유도를 목적으로 지난 2018년 도입했다. 만 17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계약이 가능하고 18세가 된 해의 12월 31일까지 최대 2년간 준프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준프로 제도가 도입된 그해 4월 박지민(24·수원삼성)이 K리그 역사상 첫 준프로 계약 선수가 됐고 이후 오현규(23·셀틱), 정상빈(22·미네소타), 김지수(20·브렌트퍼드) 등이 준프로 계약을 거쳐 해외 무대까지 진출했다.

2006년생인 양민혁은 현재 강원 18세 이하(U-18) 팀인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이다. 양민혁은 빠른 발과 날카로운 돌파, 과감한 슈팅을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3월 K리그1 개막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17세 10개월 23일로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K리그 최연소 득점자 반열에 올랐다. 또 준프로 선수로는 처음으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도 기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거침없이 전진한 양민혁은 현재 리그 17경기에 모두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부문 공동 8위, 공격 포인트 부문 공동 7위에 올라가 있다.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받기도 했다. 현역 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던 윤정환(51) 강원 감독은 양민혁을 보며 “내가 18세일 때보다 더 뛰어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민혁의 활약 속에 강원도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5연승을 포함해 리그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울산HD에는 승점 1점 뒤처져 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생존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그럼에도 시즌 중 프로 계약 전환은 파격적이다. 준프로 제도가 도입된 후 시즌 중 프로 계약 전환은 없었다. 강원은 올해까지 양민혁의 준프로 신분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6개월 빠르게 프로 계약서를 내밀었다. 김 대표이사는 “일반적으로 준프로 계약 1년 후 프로 계약을 하나 양민혁이 보여준 활약으로 인해 (계약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 계약으로 양민혁의 연봉도 크게 오른다. 준프로 계약 선수 연봉은 1200만 원이다. 반면 프로 계약 선수 최저 연봉은 2700만 원이다. 여기에 최대 36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데 양민혁은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관계자 역시 “양민혁이 활약이 매우 뛰어나다”라며 “구단 입장에서도 활약에 걸맞은 대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프로 계약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대감도 크고 그만큼 선수 본인과 향후 강원 유니폼을 입을 젊은 선수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큰 무대를 향한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유럽 무대에서는 K리그1에서 활약 중인 양민혁을 향한 관심이 크다. 준프로 계약 선수는 규정상 다른 팀 임대나 이적이 불가능하나 이번 프로 계약 체결로 구체화한 꿈을 꾸게 됐다.

김 대표이사는 “시간이 흐른 뒤 더 좋은 구단에서 뛸 기회가 온다면 본인과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큰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강원 관계자도 김 대표이사의 말에 동의하며 좋은 제안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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