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스피드 4.2m’…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여는 우정힐스CC의 관리법

코오롱 한국오픈 역대 가장 빠른 그린 스피드 조성
“PGA 투어 평균보다 빨라…손색 없는 코스” 찬사
예고 2.5mm·토양 수분 8%…그린 스피드 ↑
이정윤 대표 신조…“한국 골프 발전 위해 코스 관리·세팅”
  • 등록 2024-06-24 오전 12:10:00

    수정 2024-06-24 오전 12:10:00

김민규가 21일 충남 천안시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 그린 위에서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다.(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그린 스피드 4.2m라니. ‘이게 가능한가’ 싶었어요.”

21일 충남 천안시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남자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 2라운드. 대회장에 공지된 ‘그린 스피드 4.2m’라는 문구를 본 김민규(22)가 혀를 내둘렀다. 김민규는 2022년 코오롱 한국오픈을 제패한 챔피언이다.

2022년 제네시스 대상 1위 김영수(34) 역시 “그린 스피드는 지금까지 경험한 대회장 중 가장 빠르다”면서 “또 그린 상태도 굉장히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배상문(38)도 “PGA 투어와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코스 세팅”이라며 “그린 스피드는 PGA 투어 평균보다 오히려 빠르다”고 말했다.

코오롱 한국오픈이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건 2003년부터 올해로 21년째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대회를 열지 않았으니 올해로 20회를 맞은 셈이다.

한국 최고의 명품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히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평소에는 그린 스피드를 최대 3.2m로 유지한다. 올해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 그린 스피드는 3.8m, 2라운드는 4.2m였다. 폭우가 내린 다음날 최종 4라운드 그린 스피드 역시 4.1m나 됐다.

잔디 관리의 기본 조건은 잔디 밀도, 세엽 관리, 토양 수분 관리 세 가지다. 특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측에서 그린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예고(잔디 길이)와 토양 수분 관리다.

대회가 없는 평상시에도 그린 평균 예고를 3.2mm로 맞춘다. 이번에는 잔디를 2.5mm로 짧게 깎아 스피드를 아주 빠르게 만들었다.

토양 수분의 정도는 평소에도 13~14% 비율로 맞춘다. 그린에 평균 14%의 수분이 차 있는 것이다. 토양 위 식물이 시들었을 경우 다시 물을 주어도 회복할 수 없는 수분 부족 상태(위조점)는 7%대. 우정힐스 코스관리팀은 대회 준비를 위해 위조점 한계까지 수분을 뺀다. 김준성 우정힐스 코스관리팀장은 “대회 때는 수분을 8%까지 낮춘다. 토양에 수분이 많으면 그린이 무르지만, 수분을 제거하면 토양 위쪽이 건조해지면서 딱딱해지고 공 구름이 좋아지기 때문에 스피드가 더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우정힐스 코스관리팀은 예지(잔디 깎기) 방향도 중요하게 여긴다. 깎은 방향의 반대로 한 번 더 예지해 그린 스피드와 컨디션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또 보통 한국 잔디는 역결, 순결이 존재하는데 우정힐스는 결이 똑같아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력을 그대로 선보일 수 있다. 선수들이 우정힐스 코스 관리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다.

김 팀장은 우정힐스만의 코스 관리 노하우로 기온과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을 꼽았다. 우정힐스는 초겨울부터 잔디 뿌리를 땅 밑으로 내리게 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잔디는 보통 4월 초부터 병균이나 벌레에 많이 노출된다. 시기가 일정하지 않은데도 코스관리팀은 늘 잔디를 살피고 잔디가 죽기 전에 약을 뿌리는 등의 관리를 한다. 잔디는 기온, 비, 해, 바람 등 외부적인 환경에 가장 크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잔디 움이 트는 2월 말부터 코오롱 한국오픈을 위한 잔디 관리에 들어간다.

이런 관리는 우정힐스라서 가능하다. 이정윤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대표는 코스에 애정과 관심이 많고 그만큼 아낌없이 투자한다. “우리 골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한국오픈답게 코스를 조성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이 대표의 신조다.

이 대표는 코스 세팅뿐만 아니라 핀도 어렵게 꽂는 걸 선호한다. 그는 “핀 위치를 너무 쉽게 주면 변별력이 떨어져서 해외 투어 적응력에 문제가 생긴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이니 해외에 나갈 선수들을 위해 해외 투어와 환경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하곤 한다. 필요하다면 세계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오픈의 핀 위치도 적극적으로 참고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한골프협회(KGA)와 R&A가 협의를 통해 이전 코오롱 한국오픈보다는 핀 위치를 다소 수월하게 설정했다. 대신 골프장 측은 그린 스피드를 높여 쉽게 스코어를 줄일 수 없도록 만들었다.

김 팀장은 “우정힐스의 대회 세팅은 자체적인 데이터를 쌓아 지금까지 발전했다. 대회 직전까지 내장객을 받으면서도 최고 수준으로 코스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우정힐스만의 자부심”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성 우정힐스CC 코스관리팀장이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기간에 그린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우정힐스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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