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16강전도 오심 속출' 흔들리는 남아공 월드컵

  • 등록 2010-06-28 오전 4:55:20

    수정 2010-06-28 오전 5:41:32

▲ 잉글랜드-독일전에서 명백히 골라인 안으로 들어간 프랭크 램파드의 슈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심판들의 오심이 잇따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심판들의 잘못된 판정이 승부 자체까지 좌지우지하면서 월드컵 대회의 권위가 얼룩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오심은 조별예선부터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C조 미국-슬로베니아전이었다.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 막판 미국이 추가골을 넣었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며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선 가브리엘 에인세의 다이빙 헤딩골 때 아르헨티나 선수가 나이지리아 수비수를 붙잡는 반칙을 저질렀지만 심판이 이를 보지 못했다. 결국 그 오심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이겼다.

브라질-코트디부아르전 때는 파비아누가 수비수를 제치고 득점하는 과정에서 두 번이나 공에 손을 댔지만 심판은 이를 파울로 잡지 못했다.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선 곤살로 이과인의 세번째 득점이 명벽한 오프사이드였지만 심판이 이를 놓쳐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도왔다.

이외에도 오프사이드, 핸들링과 관련된 오심은 수없이 지적되고 있다. '심판도 인간이라 실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선 그 정도가 지나칠 정도다. 그야말로 잘못된 판정 하나하나에 각 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

그런데 문제는 조별예선을 지나 16강으로 들어서면서 더욱 상황이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28일까지 열린 16강전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명백한 오심이 발견돼 승부에 영향을 줬다.

16강전 첫 경기인 한국-우루과이전에선 양 팀에 걸쳐 여러차례나 잘못된 판정이 쏟아졌다. 승리한 우루과이 일간지 '엘 파이스'는 "주심의 판정이 대단히 나빴다"라며 무려 6가지의 오심을 지적했을 정도였다.

최악의 판정은 27일 독일-잉글랜드전에서 나왔다. 1-2로 잉글랜드가 뒤진 전반 38분 프랭크 램파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분명히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지만. 우루과이 출신의 호르헤 라리온다 주심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결과적으로 이날 독일에 1-4로 패했다. 하지만 만역 램파드의 골이 인정돼 2-2 동점이 됐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곧이어 열린 아르헨티나-멕시코 전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심판의 오심 덕을 봤다. 전반 26분 카를로스 테베스가 리오넬 메시의 패스를 헤딩골로 연결했지만 사실 테베스는 패스가 들어올때 이미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있었다.

멕시코 선수들은 곧바로 심판들에게 거칠게 항의했지만 주부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처럼 조별예선 뿐만 아니라 중요한 토너먼트에서마저 오심이 속출하자 곳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골 판정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전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16강전에서 피해자가 된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나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도 이같이 주장을 하고 있다.

FIFA의 입장은 단호하다. FIFA의 제롬 발케 사무총자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대회부터 부심 2명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면서도 "비디오 시스템 도입은 전혀 논의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제프 블래터 회장도 지난 해 이 문제와 관련해 "판정이 옳던 그르던 모니터를 보기 위해 경기가 중단되서는 안된다. 비디오 시스템에 대한 추가 논의는 절대로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처럼 오심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이제는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분명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대세로 자리하고 있다. 큰 경기에서의 잘못된 판정은 패한 팀은 물론 이긴 팀과 심판 본인에게까지 엄청난 피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한편으로 이번 월드컵에서의 잇따른 오심 논란이 FIFA의 안이한 대응 때문에 더욱 가속화됐다는 주장도 빠르게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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