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만에 데뷔골' 박주영, 스페인 성공시대 활짝

  • 등록 2012-09-23 오전 3:19:55

    수정 2012-09-23 오전 3:24:14

박주영. 사진 = 셀타 비고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박주영(27.셀타 비고)이 스페인 진출 2경기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박주영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고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헤타페와의 홈경기에 후반 24분 그림 같은 결승골을 성공시켜 2-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1분 선발 공격수 베르메호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들어간지 겨우 3분 만에 결정타를 날렸다. 덴마크 국가대표 출신의 미카엘 크론델리가 헤타페 진영 왼쪽을 파고들어 크로스 패스를 올린 것을 정면에서 달려 들어오면서 오른발에 정확히 맞혀 골망을 갈랐다.

이날 데뷔골로 박주영은 새로운 팀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박주영은 지난 16일 발렌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스페인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비록 후반 교체 투입이었지만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박주영은 두 번째 경기 만에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록 이 날도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이었고 그라운드에서 뛴 시간이 20여분 남짓이었지만 존재감을 발휘하기에는 충분했다.

셀타 비고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박주영에게 몰려가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들의 표정에는 한국에서 온 새로운 동료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묻어있었다. 한동안 쉽게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던 박주영 역시 이 날은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제대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경기 감각도 시간이 흐를수록 땅에 떨어졌다. 명문클럽 아스널에 입단했다는 기쁨은 점차 실망과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새로운 팀 셀타 비고에서는 입단 이후 빠르게 체력과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비록 2경기지만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셀타 비고가 구단 역사나 명성면에서 아스널과 비교되지는 않지만 박주영에게는 ‘힐링캠프’나 다름없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밝아 보인다.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풀타임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 출전임에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만큼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대로 조만간 선발 출전 기회도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스페인 성공시대는 지금부터 본격 시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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