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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난적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이 6승 2무(승점 20)로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한국은 4승1무3패 승점 13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겨우 1점 앞서 안심할 수 없다.
한국과 이란 경기는 물론 같은 시간에 열리는 우즈베키스탄 대 중국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운명은 극과 극으로 바뀐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이 이란을 이기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게 패하는 경우다. 한국이 이란을 이기면 승점 16점을 확보한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승점 12점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한국이 이란과 비기거나 패하면 상황은 훨씬 꼬인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게 이긴다면 승점이 역전되면서 한국이 3위로 내려앉는다.
한국이 3위로 떨어지더라도 본선행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9월 5일 치러지는 최종전인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3패만 기록했다. 한국이 거둔 4승은 모두 안방에서 기록한 결과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국이 이란-우즈베키스탄 2연전에서 부진해 조 3위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완전히 탈락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B조 3위와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고 여기서 이기면 북중미 4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현재 B조 3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이상 승점 16), 아랍에미리트(승점 13) 중 한 팀이 될 전망이다. 북중미 4위는 현재 북중미 예선에서 3~6위를 달리는 미국(승점 8). 파나마(승점 7), 온두라스(승점 5), 트리니다드토바고(승점 3) 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선 조 3위로 추락하면 그때부턴 가시밭길이다. 월드컵 본선에 나갈 객관적인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누르고 필사적으로 조 2위를 지켜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