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2017 골프]③ 톰프슨 논란...결국 룰 개정

4월 ANA 인스퍼레이션 당시 50cm 파 퍼트 앞두고 공 옮긴 행위 시청자 제보로 발각... 동정론 후 규칙도 개정
  • 등록 2017-12-26 오전 5:40:01

    수정 2017-12-26 오전 5:40:01

렉시 톰프슨이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4라운드 당시 전날 3라운드 벌타 상황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 톰프슨 사태는 결국 룰 개정으로 이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AFP

[이데일리 골프in 김세영 기자] 골프 룰의 대원칙은 ‘놓여 있는 그대로 플레이 하라’다. 하지만 플레이가 자연 속에서 이뤄지다 보니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프로 골프 대회에서도 종종 룰 적용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다. 올해 룰과 관련해 가장 큰 논란은 렉시 톰프슨(미국)의 ‘4벌타 사건’이었다.

지난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벌어졌다. 톰프슨은 당시 3라운드 17번 홀에서 약 50cm 파 퍼트를 남기고 공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는 과정에서 공을 원래 있는 지점이 아닌 홀에 약 5cm 가깝게 놓은 것으로 판정됐다.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이 TV 시청자의 제보로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톰프슨은 4라운드 12번 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이 유력했지만 13번 홀로 이동하면서 경기위원회로부터 룰 위반과 그에 따른 벌타 부과를 통보받았다.

LPGA 경기위원회는 톰프슨에게 오소 플레이에 따른 2벌타, 그리고 3라운드를 마친 뒤 2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는 이유(스코어 오기)로 2벌타를 추가해 한꺼번에 4벌타를 부과했다. 톰프슨은 결국 연장전에서 유소연(27)에게 패했다.

우승을 놓치고 눈물을 흘리는 톰프슨에 대해 동정론이 퍼졌다. 미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 제보자를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브리트니 린시컴은 “제보자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제보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크리스티 커는 “제보자가 우승자의 에이전트나, 친구의 친구라면 어떡할 것인가”라고 했다. 타이거 우즈도 트위터를 통해 “시청자는 경기위원이 아니다. 힘내라 렉시”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결국 이 사태는 규칙 개정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 골프 룰을 제정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2018년부터 시청자 제보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선수의 규정 위반을 적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벌타 사실을 모르고 스코어카드를 냈을 때는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벌타도 없도록 했다.

그런데 톰프슨이 아닌 무명 선수나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면 과연 규칙 개정까지 이어졌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실제로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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