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김영규, 김광현·양현종 이을 차세대 토종에이스 주목

  • 등록 2019-04-16 오전 6:00:00

    수정 2019-04-16 오전 6:00:00

키움 히어로즈 좌완 선발 이승호. 사진=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좌완 선발투수 김영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때 한국 프로야구에 토종 선발투수의 씨가 말랐던 적이 있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등 몇몇 걸출한 에이스를 빼면 두드러진 토종 선발투수가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토종 다승 1위(15승)에 오른 이용찬(두산)과 ‘잠수함 선발의 자존심’ 박종훈(SK), 영건 에이스로 우뚝 선 최원태(키움) 등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영하(두산), 김원중(롯데), 임기영(KIA) 등 젊은 선발투수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9시즌은 시작부터 눈에 띄는 신예 선발투수들이 많다. 대표 주자는 키움 히어로즈의 ‘20살 좌완’ 이승호다.

이승호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개(종전 6탈삼진)나 잡았다.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선발투수의 호투 기준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승호는 앞서 3월 27일 두산전 7이닝 6피안타 2실점, 4월 2일 NC전 6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 4월 9일 kt전 6이닝 5피안타 3실점(승리)에서도 QS를 기록했다. 14일 한화전까지 포함해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QS를 책임졌다. 14일까지 KBO리그에서 QS를 4차례 이상 기록한 투수는 타일러 윌슨(LG)과 이승호, 단 두 명뿐이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KIA에 지명된 뒤 지난해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팀을 옮긴 이승호는 지명 당시부터 리그를 대표할 좌완투수로 클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믿을만한 선발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승호가 201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지난해까지는 투구 수 등을 관리했지만 올해는 일주일 두 차례 등판도 소화할 수 있다”며 “제구력이 좋고 안정감이 있어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성공할 자질이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NC 다이노스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2000년생 좌완 김영규(19)도 빼놓을 수 없는 ‘신예 선발투수’다. 2018년 2차 8라운드 79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김영규는 입단 당시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프로 첫해에도 1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하고 2군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시즌 개막 후에도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시즌 초반 4경기에 선발로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 현재 다승 1위다. 10개 구단 선발투수 가운데 3승을 거둔 투수는 케이시 켈리(LG)와 김영규, 두 명에 불과하다.

최고 구속은 140km대 초반이지만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좌우 코너워크가 돋보인다.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은 멘탈도 김영규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다. 이동욱 NC 감독은 “타점이 2m에 달한다. 투구 시 팔을 앞으로 뻗는 동작이 좋고 무엇보다 제구력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NC의 박진우는 대기만성의 전형이다. 1990년생으로 우리 나이 30살인 박진우는 2013년 건국대를 졸업한 뒤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15년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 갔다가 2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2017년 2차 드래프트 때 다시 NC에 지명된 우여곡절을 겪었다.

좌완 선발 구창모의 부상으로 임시선발을 맡은 박진우는 선발로 나선 3경기에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2승에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풀타임 선발 발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밖에도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엄청난 구위를 뽐낸 뒤 올해 선발로 전환한 키움의 안우진(20)과 프로 2년 차 좌완으로 올 시즌 두 차례 선발승을 따낸 최채흥(24),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의 극찬을 받아 단숨에 주가가 폭등한 KIA 좌완 김기훈(19) 등도 계속 주목할 차세대 선발 에이스 후보로 손색없다.

10개 구단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젊은 선발투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만큼 젊은 선발투수들이 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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