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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잘프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19 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29분 김도연(현대제철)의 자책골로 분위기를 내준 뒤 후반 30분 아시사트 오쇼알라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개막전으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에 0-4로 완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2연패를 당했다. 승점은 1점도 따내지 못했고 골득실은 -6이 됐다.
A조 최하위인 한국은 18일 오전 4시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이겨야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이날 정설빈(현대제철)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이금민(경주한수원)-지소연(첼시)-이민아(고베 아이낙)-강채림(현대제철)을 2선에 배치한 4-1-4-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주장 조소현(웨스트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장슬기, 김도연(이상 현대제철), 황보람(화천KSPO), 김혜리(현대제철)가 포백으로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민정(현대제철)이 지켰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초반부터 나이지리아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6분 장슬기(현대제철)의 중거리슛에 이어 전반 17분에는 이금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전반 23분에도 김민아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나이지리아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9분 어이없이 자책골을 내주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후방에서 넘어온 나이지리아의 패스를 수비수 김도연이 뒷걸음을 치면서 오른발로 걷어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발을 맞고 우리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이지리아 선수의 핸드볼 파울 의혹으로 VAR(비디오 판독)까지 확인했지만 그대로 골이 인정됐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9분 정설빈, 이민아를 빼고 문미라, 여민지(이상 수원도시공사)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반 13분에는 장슬기의 슛이 골키퍼를 맞고 흘러나온 것을 이금민이 골문 안으로 재차 집어넣어 동점을 만드는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금민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한국은 남은 시간 잇따라 나이지리아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번번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끝내 득점없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