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먼저 찾는 대회로 변신한 더 CJ컵, 아시아 최고 대회 꿈꾼다

  • 등록 2019-10-21 오전 6:18:50

    수정 2019-10-28 오후 5:23:58

저스틴 토머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이 5만 관중의 환호 속에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올해로 3회째 맞은 더 CJ컵은 해를 거듭하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PGA 투어로 자리 잡고 있다. 그 비결 중 하나는 CJ그룹의 아낌없는 투자다. CJ그룹은 이 대회를 위해 1년 운영비로만 약 200억~300억원(추정)의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CJ그룹은 1회와 2회 대회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운영비를 줄일 수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선수는 물론 가족, 캐디, 갤러리, 자원봉사자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투자와 준비를 해왔다.

올해 대회에서 가장 큰 변화는 PGA 투어 선수들이 더 CJ컵을 대하는 자세다. 1회와 2회 대회 때만 하더라도 정상급 스타를 모셔오기에 바빴다. 그러나 출전 선수 모두에게 5성급 숙소를 제공하는 극진한 대접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에서 펼쳐지는 최고의 대회라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이제는 선수들이 먼저 참가 신청을 하게 됐다.

올해 필 미켈슨과 조던 스피스,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등 유명 스타들이 모두 참가해 특급 대회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출전 명단을 보였다. 선수들에겐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할 특급 예우다.

다양한 국적 선수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사 또한 호평을 들었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주도 출신의 강성훈은 “제주도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이 나인브릿지의 플레이어스 라운지”라고 말할 정도였다. 대회 기간 내내 CJ제일제당 파인다이닝 팀의 조리사가 상주해 바비큐와 즉석 요리 등 선수들이 주문하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줬다.

김유상 CJ 주식회사 스포츠마케팅 부장은 “처음에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신생 대회였기 때문에 특급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한 차별화된 노력이 필요했다”며 “이런 노력 덕분인지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회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대회가 끝난 뒤 바로 4회 대회 준비에 들어가려고 한다”며 “더 CJ컵을 매년 발전하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더 CJ컵 캐디빕. (사진=임정우 기자)
대회에서 캐디가 차지하는 비중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단역에 불과하다. 그러나 꼭 필요한 역할인 만큼 그들에게도 선수 못지 않는 대우를 해 한국과 더 CJ컵의 이미지를 높였다.

더 CJ컵에 출전한 선수들의 캐디들은 일반적인 대회의 캐디빕과는 다른 특별한 캐디빕을 입고 클럽 나인브릿지를 누볐다. CJ그룹은 선수가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캐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기능성 향상에 집중하여 더 CJ컵 캐디빕을 디자인했다.

캐디빕은 아웃도어 의류에 사용되는 기능성 소재인 ‘립스탑 원단’으로 제작, 견고하고 통기성이 뛰어나다. 어깨 부분에는 가죽소재의 패드를 덧대어 골프백이 어깨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다. 옆부분에는 지퍼를 달아 어떤 체형이라도 맞춰 입을 수 있다.

5만 관중이 입장했음에도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던 건 400여 명의 자원봉사자 덕분이다. ‘팀 79’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자원봉사자는 경기의 원활한 진행과 안전 사고 등에 대비하는 사전 교육을 받았고, 그 덕분에 갤러리들은 편안하게 경기를 즐겼다.

김태현 CJ 주식회사 브랜드마케팅 부장은 “캐디와 자원봉사자가 있기에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만큼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려고 했다”며 “더 CJ컵을 방문했던 모든 관계자가 대회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 CJ컵은 내년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대회를 꿈꾸는 더 CJ컵은 3회 대회까지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렸다. 애초 예상은 2020년 대회부터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로 장소를 옮겨 열릴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PGA 투어 수준에 맞춰 코스를 리노베이션했고 현재 약 90% 이상 완성단계다.

현재로서는 내년 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할지 아니면 경기도 여주로 이동해 열 것인지는 반반이다. 제주를 찾은 선수들의 반응이 워낙 좋고, 제주도 역시 세계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제주도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올해도 미켈슨이 대회를 앞두고 다도 체험을 하는 등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문화를 체험했다.

대회 관계자는 “다음 대회 장소는 오는 11월부터 PGA 투어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장소도 중요하지만, 선수와 팬이 함께 어울려 최고의 대회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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