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의 요(尿)런 토크]여성들, 소변 불편한데 어디로 가야하나?

  • 등록 2019-12-28 오전 12:03:00

    수정 2019-12-28 오전 12:03:00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10년 동안 속으로 끙끙 앓기만 했는데, 망설이다 용기를 내서 찾아왔어요.”

50대 중반의 여성분이 진료를 받으러 찾아오셨다. 소변의 불편함도 문제였지만 그동안 참아왔던 얘기를 하시니까 답답했던 마음이 뚫리는 것 같은가 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하는 한마디가 필자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남자들만 가는 과로 알고 있었는데, 비뇨기과에서 소변도 보는 줄 몰랐어요.”

“소변의 불편함이 생겼을 때 병원의 무슨 과를 가야 되나요?”

방송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아직도 종종 듣는 질문이지만, 비뇨기과 의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민망해진다. 남자든 여자든, 피 속에 있는 노폐물을 걸러 소변을 만들고 저장하여 밖으로 배출하는 요로기관 전체를 관장하는 전문과목이 바로 비뇨기과이다.

비뇨기과의 이름에 쓰인 한자는 정확히 발음을 하기도, 뜻을 이해하기도 꽤 어렵다. ‘비(泌)’는 흐른다는 의미인데 ‘필’이라고도 발음되고, ‘뇨(尿)’는 소변을 말한다. 소변을 본다는 의미라면 ‘배뇨(排尿)’가 더 정확한 용어이겠지만, 배뇨는 요로기관(尿路器官, urinary tract)의 기능의 일부분일 뿐이니, 소변이 흐른다는 비뇨(泌尿)가 보다 넓은 영역을 의미한다.

비뇨기과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의미의 전달, 진료영역과 연구범위에 대한 국내외 추세, 일반인에 대한 이미지 개선 등의 이유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논의가 오랫동안 비뇨기과학회에서 있었다. 그간 사용되어 왔던 비뇨기라는 용어가 일본식 한자어라고 하여, 2016년 학회의 총회에서 과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통과되었다. 이후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거쳐 2017년 11월 ‘비뇨의학과(泌尿醫學科)’로 개명되었다.

영문 명칭인 urology는 그대로 사용하는데, 어원을 살펴보면 ‘uro’는 urine에서 온 말로 소변이라는 뜻이고, ‘logy’는 학문 분야에 붙이는 접미어로 학(學)이라는 뜻이다. 어원의 의미를 최대한 살려서 번역하면 ‘소변의학’ 혹은 ‘오줌의학’이 정확한 용어이다. 교과서적 정의로 비뇨기과는 남성의 비뇨생식기관 여성의 비뇨기관의 질병을 다루는 학문이다. 쉽게 얘기해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이에 관계없이, 소변의 생성과 이동, 저장, 배출에 관련된 불편함과, 남성의 불임, 성기능장애, 외부생식기 이상을 치료하는 전문과목이다.

소변을 자주 보고, 봐도 시원치 않고, 마려우면 참기가 힘들거나, 아니면 찔끔 새어나와 속옷을 적시거나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무슨 과를 가야하는지 잘 모르거나 망설여진다면 일단 과감하게 비뇨기과로 오시면 된다. 비뇨기과에서는 하나도 쑥스럽지 않게 모든 소변의 불편함을 편안하게 해소해 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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