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늘어진 아이업고…완도 실종 가족 마지막 목격담

  • 등록 2022-06-27 오전 12:00:01

    수정 2022-06-27 오후 4:35:0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교외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 가족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가운데, 마지막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는 축 늘어진 채 어머니 이모(34)씨 등에 업혀 있는 유나양의 모습이 포착됐다. 유나양의 아버지 조모(36)씨는 비닐봉지로 감싼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실종 경보가 발령된 유나양의 모습 (사진=경찰청 제공)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유나양 가족은 완도군 신지도 신리의 한 펜션의 CCTV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YTN이 공개한 해당 CCTV 영상을 보면 유나양 가족은 숙소 문을 열고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유나양은 어머니 이씨의 등에 업혀 축 늘어져 있었다. 마스크를 쓴 이씨는 어깨에 노란 가방을 메고 있었다. 아버지 조씨는 비닐봉지로 감싼 정체불명의 물건을 들고 있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간마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 해변 주차장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씨는 주차된 아우디 차량의 2열 문을 열고 유나양을 태웠다. 조씨는 이씨의 모습을 지켜보다 운전석으로 가 시동을 걸었다. 세 사람이 탄 차량은 어디론가 이동했다. 그러나 이후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나양의 휴대전화가 꺼진 시점은 숙소를 떠난 지 2시간이 지난 31일 새벽 1시께이다. 30분 뒤엔 이씨의 휴대전화가 꺼졌고, 같은 날 오전 4시께 조씨의 휴대전화가 꺼졌다. 마지막 신호가 잡힌 곳은 송곡 선착장이었다. 이곳은 유나양의 가족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펜션에서 차로 약 5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당시 세 사람을 목격했다는 이는 어딘가 이상함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목격자는 “풀빌라를 이용하려면 온수를 신청해야 하는데 안 했길래 직원이 확인 문자까지 보냈다”며 “그랬더니 온수 사용을 안 한다고 했다더라”고 했다. 당시 유나양 가족은 방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았고 물놀이 역시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목격자들은 유나양 가족이 해변 옆 펜션에서 총 6박을 묵었는데 이씨만 가끔 먹을거리를 사러 드나들 뿐 유나양과 조씨는 방 안에 머물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CCTV와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유나양의 추가 행적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색에는 헬기와 드론, 열화상 카메라 등도 완도 일대에 투입됐다.

특히 CCTV에 등장한 아우디 차량이 육지로 나온 행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해안가 또는 가까운 바다에 차량이 버려져 있을 수도 있다 판단하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광주 남구 백운동에 거주하는 유나양의 가족은 지난 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약 한 달간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학교 측은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끝났는데도 조양이 출석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조양 가족이 제주를 방문한 행적을 살펴봤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또 농촌 마을에서 한 달 살아보기 등 전남지역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행사에도 일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조양은 긴 머리에 키 145㎝, 몸무게 40㎏ 정도의 통통한 체형이다. 가족의 차량은 은색 아우디 A6로 차량 번호는 03오 8447이다. 목격이나 다른 행적을 아는 이는 경찰 민원 콜센터인 국번없이 182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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