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됐다. 4조원에 달하는 주식이 유통물량으로 풀리자 거래량은 전날보다 2.5배 폭증했다. 하지만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은 없었으며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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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4000원(0.79%) 오른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무려 159만5076주로 전 거래일(45만9245만주)보다 247.3% 늘어났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0억원, 159억원을 사들이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우리사주의 보호예수 해제를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1년을 맞아 보호예수에서 풀린 우리사주 물량은 약 792만4939주(종가 기준 4조417억원)이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앞두고 9564명의 직원에게 주당 30만원씩 총 815만4518주를 배정한 바 있다. 1인당 평균 2억5660만원을 투자해 852주를 배정받았고 1억7892만원을 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월부터 우리사주 오버행 우려 속에 약세를 이어왔다. 우리사주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 2억3400만주 가운데 3.4%에 불과하지만, 발행주식 가운데 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한 실제 유통물량에 견준 우리사주의 비율은 무려 23.1%나 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사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 만큼 향후 언제든 매도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 하지만 해제 첫 날 주가가 오히려 상승한 만큼, 주가 급락을 야기할 ‘오버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미국의 가파른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IRA시행령을 만족시킬 수 있는 비(非) 중국 시장 내 지위, 기술과 생산성을 검증받은 대안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조정에 비중 확대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