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은 없었다…4조 물량풀린 LG엔솔, 주가는 상승

전 거래일보다 0.79% 오른 51만원에 마감
거래량은 159만주…전날보다 247% 급증
이자부담·차익실현 매도 나오자 외국인·기관이 받아
3월 IRA 구체화 모멘텀 기대…상승동력 기대감도
  • 등록 2023-01-31 오전 12:00:00

    수정 2023-01-31 오전 12: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벌 만큼 벌었지만, 더 벌 수 있을 것 같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됐다. 4조원에 달하는 주식이 유통물량으로 풀리자 거래량은 전날보다 2.5배 폭증했다. 하지만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은 없었으며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데일리 김다은]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4000원(0.79%) 오른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무려 159만5076주로 전 거래일(45만9245만주)보다 247.3% 늘어났다.

보호예수에서 풀린 우리사주 물량은 이날 오전 직원들의 개인 계좌로 입고됐다. 일부 직원은 입고된 물량을 바로 매도했다. 최근 1년간 금리가 급등하며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에 투자한 직원들은 이자 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게다가 공모가(30만원) 대비 수익률이 70%에 이르는 만큼 차익실현을 해도 좋은 타이밍이기도 했다. 이날 개인은 486억원어치 매도에 나섰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0억원, 159억원을 사들이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우리사주의 보호예수 해제를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1년을 맞아 보호예수에서 풀린 우리사주 물량은 약 792만4939주(종가 기준 4조417억원)이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앞두고 9564명의 직원에게 주당 30만원씩 총 815만4518주를 배정한 바 있다. 1인당 평균 2억5660만원을 투자해 852주를 배정받았고 1억7892만원을 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월부터 우리사주 오버행 우려 속에 약세를 이어왔다. 우리사주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 2억3400만주 가운데 3.4%에 불과하지만, 발행주식 가운데 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한 실제 유통물량에 견준 우리사주의 비율은 무려 23.1%나 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사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 만큼 향후 언제든 매도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 하지만 해제 첫 날 주가가 오히려 상승한 만큼, 주가 급락을 야기할 ‘오버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구체화하며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남았다는 분석도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IRA 세부 지침 발표 시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여부에 따라 이미 미국 배터리공장을 가동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수혜규모에 따라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미국의 가파른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IRA시행령을 만족시킬 수 있는 비(非) 중국 시장 내 지위, 기술과 생산성을 검증받은 대안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조정에 비중 확대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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