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독을 품은 마준 연기 힘들었다"(인터뷰①)

KBS 2TV '제빵왕 김탁구' 샛별 주원

  • 등록 2010-09-28 오전 8:25:28

    수정 2010-09-28 오전 9:00:33

▲ 배우 주원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드라마는 끝나면 배우를 남기는 법. 신인배우 주원(23)은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발견이었다. 주원은 출생의 비밀로 인한 내면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마준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해 탁구 역을 맡은 윤시윤과 함께 드라마를 빛냈다.

◇"연기력 논란 예상..뮤지컬서 드라마로 적응 필요"

하지만 주원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이 처음부터 고왔던 것은 아니다. 주원은 드라마 초반 '국어책 읽는 것 같다'는 연기력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주원은 이에 "예상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리고 "뮤지컬에서 드라마로 무대가 바뀌며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지난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한 주원은 그간 '스프링 어웨이크닝'·'그리스' 등 뮤지컬 위주로 활약했다. '제빵왕 김탁구'는 주원의 드라마 데뷔작이라 새로운 곳에서의 연기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다.

"뮤지컬은 대사가 굉장히 느려요. 객석에 확실하게 대사 전달을 하려면 또박또박 말을 해야하거든요. 그런데 드라마는 그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대사를 정말 빨리 치는 연습과 뮤지컬에서의 큰 동작과 표정을 줄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감정선이 복잡한 마준이란 캐릭터 표현도 주원에게는 어려운 숙제였다. 드라마 속 마준은 어머니 서인숙(전인화 분)과 비서실장 한승재(정성모 분)의 불륜으로 태어난, 태생적인 트라우마를 갖고 사는 캐릭터다. 그래서 항상 그늘이 져 있고 '웃어도 마음껏 웃지 못하는' 복합적인 인물.

"마준이는 독을 품으며 감정을 숨기는 캐릭터라 연기하기 힘들었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거지만 나와 차이가 많이 나니 힘든 점도 많았죠. 내가 이 캐릭터를 잘 표현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아요."

드라마를 촬영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만큼 주원에게 '제빵왕 김탁구' 성공의 열매는 누구보다 달았다.

"대본·연출력·배우 삼박자를 다 갖춘 작품을 앞으로 또 만난 수 있을까 싶어요. 새 작품에 들어가도 '제빵왕 김탁구'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드라마라는 장르로 넘어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고마운 작품이기도 하고요."
▲ 배우 주원

◇"'강동탑'? 영광..여자친구는 없어요"

'꽃보다 마준'

주원은 배우 강동원과 빅뱅 멤버 탑의 닮은꼴 외모로도 화제가 됐다. 강동원과 탑을 섞어놓은 것 같다며 네티즌으로부터 '강동탑'이란 별명도 얻었다.

주원 소속사 여자 직원들도 주원 때문에 '살맛 난단다'. 주원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는 김윤석·유해진·김상호·백윤식·엄태웅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로 속해있는 곳. 주원 같은 '꽃미남' 배우는 처음이라 소속사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다.

주원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주위의 관심에 "드라마 데뷔하면서 강동원 선배님과 탑 씨 등 멋진 분들과 골고루 닮았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수줍어했다. 또 "드라마 하기 전까지 살이 좀 쪄 있다가 빠지면서 이런 소리를 들어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 촬영을 들어가기 전만해도 체중이 85kg이었다. 키가 185cm인 것을 감안하면 뚱뚱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슬림한 체형도 아니었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 마준이란 캐릭터를 위해 두 달 동안 유산소 운동을 하며 체중을 15kg 이상 감량했다. 지금 주원의 체중은 67kg다.

여자 친구는 없을까?

"지금은 없어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3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아직 여유가 없네요.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제빵왕 김탁구' 끝나고 가족들이랑 밥도 먹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주원. 그는 여유를 갖고 차기작을 선택할 예정이다.

"'제빵왕 김탁구'의 긴 여정이 끝난 게 시원하기도 하고 마쳤다는 뿌듯함이 지금은 가장 커요. 차기작에 대한 부담은 잠시 내려놓으려고요. 연기를 할아버지가 돼서도 할 생각이라 혹 다음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걱정은 안해요. 앞으로 배우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해요."

▲ 배우 주원
 
(사진=권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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