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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운영자를 맞은 '개그콘서트'의 집들이는 소박했지만, 내실이 있었다. 개그맨 장동혁과 변기수의 '못 말리는 면접관'은 취업 준비생들의 입사 면접에 대한 애환을 잘 포착했다. '지금껏 회사면접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의문으로 시작한 이 코너는 외모·배경 등으로 불이익을 당한 취업준비생들의 비애를 통쾌하게 그렸다. 시원한 블랙코미디였다는 평이다.
특히 '간꽁치'의 등장은 신선했다. 개그맨 신종령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차승원의 헬스클럽'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간고등어 코치'(최성조 분)를 허약한 헬스 트레이너 '간꽁치'로 패러디했다. 그리고 철저히 허약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운동방법에 접근해 웃음을 샀다. 줄자로 팔 근력 키우기 운동을 하고 나무젓가락 양쪽으로 쪼개기 운동을 해서 '여자친구 핸드백을 10초 이상 들어줄 수 있는 남자'가 된다는 식이다. '간꽁치'의 훈련 대상으로는 두터운 스웨터를 벗다가 정전기에 감전돼 기절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한정해 웃음의 농도를 높였다. 과도한 '몸짱 열풍'의 '반작용'으로 시기적절했다는 평이다. '지질남'이란 유머코드도 잘 버무렸다.
내적으로는 탄탄해졌지만,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같은 시간대 SBS 드리마 '시크릿 가든'이란 시청률 암초가 있어서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시크릿 가든'은 분명히 '개그콘서트' 시청률 상승에 위협요소다. '시크릿 가든'이 개그프로그램 못지않은 유머코드로 인기에 탄력을 받고 있어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
이어 "물론 기존 '개그콘서트'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이번 주(12월5일)에도 새 코너를 선보여 다양한 시도로 변화를 줄 것"이라는 말도 했다.